"김현수 왜 안 뽑았을까" 류중일 감독, LG 테스트 반긴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10 18: 10

“김현수, 채은성, 이천웅…미지명 선수 많다”. 
LG는 지난 9일 신고선수 입단 테스트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오전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총 80명의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펼쳤다. 2군 퓨처스 코칭스태프와 스카우트팀 전원이 참관한 가운데 랩소도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면밀히 체크했다. 
고사 위기에 놓인 ‘대학야구 살리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야구계 전체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테스트를 개최한 차명석 LG 단장은 “이번 테스트가 대학야구 부흥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 이를 기회로 삼아 팬들께서 대학야구에 조금 더 흥미를 느껴주고 우리 또한 대학 선수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경기를 마치고 LG 류중일 감독과 김현수가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10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류중일 LG 감독도 구단의 신고선수 테스트를 반겼다. 류중일 감독은 “10명 정도 뽑은 뒤 2차 테스트를 한 번 더 한다고 한다. 일정 때문에 직접 가서 보진 못했지만 구단에서 잘 결정할 것이다.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2~3명 정도는 뽑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류중일 감독은 “우리 야구계에 성공한 미지명 선수들이 많다. 우리 팀만 봐도 김현수, 채은성, 이천웅이 있다. 드래프트에서 왜 안 뽑았을까?”라며 “테스트를 통해 흙속의 진주를 발견하면 좋은 일”이라고 반겼다. 실제로 김현수는 지난 2006년 두산 신고선수, 채은성은 2009년 LG 신고선수, 이천웅은 2011년 LG 신고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드래프트에서는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엿한 LG 외야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류중일 감독도 삼성 사령탑 시절 신고선수를 주전으로 키워낸 기억이 있다. 지금 리드오프로 자리 잡은 박해민이 그 주인공이다. 박해민은 지난 2011년 8월 신인 드래프트에 미지명됐고, 그해 가을 대구에서 입단 테스트를 했다. 2012년 삼성 신고선수로 첫 발을 뗐고, 2013년 1군 데뷔한 뒤 2014년부터 주전으로 성장했다. 
[사진] LG 트윈스 제공
당시 테스트에 참가한 박해민을 떠올린 류중일 감독은 “발 빠르고, 수비도 잘했다. 타격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왜 안 뽑았을까?’ 싶었다”며 “이후 장태수 2군 감독이 ‘재치 있으니 한 번 써보라’고 추천해서 1군에 올렸다. 수비가 되니 경기에 자주 나갔고, 계속 뛰면서 지금 같은 선수가 됐다”며 이번 LG 테스트에서도 좋은 원석이 발견되길 바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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