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육대'의 딜레마..뛸 수 있다는 행복vs통편집 분량 상처[Oh!쎈 초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9.09.12 13: 37

각설이가 죽지않고 또 찾아오듯 올해도 어김없이 명절 대표 프로그램 MBC ’아육대’가 안방 문을 두드린다. 올 추석에는 12일 목요일, 13일 금요일 이틀간 오후 4시 40분에 방송돼 연휴 시청자들을 만난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아육대’다. ‘2019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는 지난달 12일 고양 실내종합운동장에서 선수권 대회로 열렸고, 장소적 제약이 있는 일부 종목은 추가로 진행됐다. 
육상, 양궁, 씨름, 투구, 승부차기, e스포츠, 승마에 이르는 총 7개 종목이 마련됐다. 단순한 달리기, 높이뛰기, 풋살, 양궁 등 단조로운 종목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다양한 종목이 추가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팬들로서는 올해도 욕하면서 본다는 마음이다. 참가 아이돌 멤버들의 부상 염려와 식상한 볼거리 등이 매번 문제점으로 꼽히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특집 때마다 적지 않은 시청률 수치가 찍히기 때문에 '아육대'는 MBC로선 버릴 수 없는 카드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 하나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바로 분량 문제다. 수백 명의 스타가 출연하지만 방송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편집 및 분량 논란이 잇따르곤 한다. 매번 역대급 규모로 마련됐다고 홍보하지만 막상 방송에 등장하는 건 몇몇 인지도 높은 A급 아이돌 멤버들이다. 
가장 큰 희생양은 만만한 신인 그룹들이다. 출전 명단에 이름만 올리고 방송 카메라에는 한 컷 잡히지 못할 때가 있을 정도다. 메달을 따면 그나마 원샷이 잡히겠지만 그마저도 못한다면 단체 풀샷 정도에서 가족들만 알아 볼 수준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임팩트 있는 핵심 부분만 방송에 담는 게 맞는 일이지만 어찌됐든 신인으로선 서러운 일이다. 그래서 신인 그룹들은 기를 쓰고 따로 연습까지 하면서 메달을 따기 위해,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 인지도를 높이고 체육돌 타이틀을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육대'는 신인들이 스타로 가는 등용문으로 여겨진다. 제국의아이들 동준, B1A4 바로, 비투비 이민혁, 씨스타 보라, 달샤벳 가은, 오마이걸 비니, 우주소녀 성소, 스누퍼 우성, 타히티 지수, 빅스타 필독, 와썹 수진 등이 ‘아육대’ 대표 체육돌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에도 수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이들의 뒤를 잇기 위해 운동화 끈을 고쳐맸다. 원팀, (여자)아이들, AB6IX, 에버글로우, CIX, ITZY, JBJ95, 트와이스, 공원소녀, NCT127, 느와르, 네이처, 다이아, SF9, 스트레이키즈, 드림캐쳐, 베리베리, 러블리즈, 골든차일드, 레드벨벳, 더보이즈, 모모랜드, 동키즈, 베리굿, 디원스, 세러데이, 리미트리스, 아이즈원, 멋진녀석들, 오마이걸, 아스트로, 우주소녀, 위키미키, 온앤오프, 이달의 소녀, 원더나일, 임팩트, 체리블렛, 프로미스나인, 트레이, 펜타곤, 홀릭스 등이 주인공. 
이들 중에 누가 분량을 확보하고 체육돌로 거듭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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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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