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쇼’ 송승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위대한 쇼’는 전 국회의원 위대한(송승헌 분)이 국회 재입성을 위해 문제투성이 사남매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국민 패륜아 딱지를 떼기 위해 난데없이 자신이 딸이라고 동생들을 데리고 찾아온 한다정(노정의 분) 4남매를 자식으로 홍보하며 가족 코스프레 중이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한다정이 유전자 검사 결과 위대한의 친 딸이 아닌 것. 그러나 위대한은 자신의 국회의원 뱃지를 되찾기 위해 국민 아빠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한다정을 방송에까지 공개하며 자신의 국민 호감도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10일 방송된 6화에서는 임신한 한다정이 끝내 수술을 받지 않고 아이를 낳겠다고 고집을 부려 위대한을 뒷목 잡게 했다. 하지만 위대한은 “학생에 백수에 동생들까지 줄줄이 있는데 애를 낳겠다고? 무모함을 넘어서 무례한 것 아니냐. 지들 인생이나 나한테나”라며 크게 분노했다.
한다정은 “오빠 발목 잡기 싫어서 수술 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수술대 누워 있는데 다 핑계란 걸 알게 됐다. 내가 겁났던 거였다.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날 낳은 게 엄마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했다.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자신은 없는데 내 선택 후회 안 할 자신은 있다”라고 애원했다.
그럼에도 위대한은 “너 이러는 거 계약 위반이다”라고 화를 냈다. 현재 두 사람은 계약서를 주고받은 계약 부녀 관계이기 때문. 이에 한다정은 “동생들 데리고 얹혀사는 마당에 애까지 낳는다는 건 염치없는 거죠. 아는데 도저히 못 지우겠어요. 죄송해요. 진심으로”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위대한은 아이돌 연습생인 한다정의 남자 친구 소속사까지 찾아가 수술을 받도록 애썼다. 그러나 한다정과 남자 친구의 결심은 확고했다. 설상가상으로 정치 라이벌인 강경훈(손병호 분)이 이 사실을 알게 돼 기사까지 터지자 위대한은 또다시 정치 위기에 맞닥뜨렸다. 그래도 계속 고등학생인 한다정을 위해 수술을 종용했다.
위대한은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위한 특별법을 두고 강준호와 TV 토크쇼에서 설전을 벌였다. 그런데 생방송 전 한다정이 초음파 사진을 보냈고 “기사 나가고 학교에서 아이들한테 괴롭힘 당하고 있다. 너무 힘든데 이 사진만 보면 안 힘들다”는 딸의 메시지를 받았다.
결국 위대한은 생방송 도중 “제가 정직하지 못했다. 딸 아이의 임신 루머를 부인으로 일관했는데 임신한 것 사실이다. 제 딸은 아이를 낳고 싶어한다. 전 낙태를 권유했다. 제 주장대로라면 죄를 짓자고 한 거다. 염치 없고 말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딸이 어리고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무겁게 다가와서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했다”며 “엄마처럼 자신도 뱃 속 아기를 지켜 주고 싶다고 했다. 엄마가 자신을 낳을 땐 아빠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이 아빠가 옆에 있어서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다고 했다. 제 딸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다. 내가 엄마 옆엔 있어주지 못했지만 네 옆엔 꼭 있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위대한이 진정한 아빠로 한 걸음 거듭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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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대한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