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건희와 조수민이 히로시마에서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했다.
12일에 방송된 KBS2TV 추석 특집 드라마 '생일편지'에서는 김무길(송건희)와 여일애(조수민)이 고향으로 가는 배 안에서 엇갈리면서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했다.
이날 김무길과 여일애는 히로시마 원폭 이후 일본인들의 눈을 피해 도망다녔다. 그렇게 몸을 피해 숨어 있던 중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고향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무길은 남자에게 배에 대한 정보를 주면 돈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그는 "히로시마에 폭탄 터지기 전에 현해탄을 건너온 배가 돈을 받고 조선인들을 태워준다고 한다"며 "같이 배를 타고 가자"고 말했다.
김무길은 죽은 조함덕(고건한)에게 받은 돈으로 여일애와 함께 배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김무길은 상처 입은 여일애를 돌봤다. 여일애는 "내가 그렇게 좋냐. 언제부터 좋았냐"고 물었다. 이에 김무길은 "안 좋아했던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일애는 "네가 히로시마에 온 것도 함덕이가 죽은 것도 다 꿈 같다"고 말했다. 김무길은 여일애에게 팔찌를 건네며 "이거 우리 아버지꺼다. 고향가면 내 색시가 되어 달라"라고 말했다.
김무길의 고백에 여일애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일애는 "나도 너한테 뭘 주고 싶다"며 자신의 머리끈을 잘라 반지를 만들어 줬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안아주며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라고 약속했다.
다음 날 김무길은 배를 소개시켜준 남자, 여일애와 함께 뱃사람을 만나러 갔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사기였다. 뱃사람은 김무길의 돈만 가져간 후 도망 친 것. 여일애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김무길은 쓰러진 여일애를 부둥켜 안고 "내 친구만이라도 배에 타게 해달라. 한 번 만 살려달라"라고 울며 빌었다. 김무길의 애원에 배를 지키던 이는 여일애만 받아 주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김무길은 배에 타지 못했다. 배에서 정신을 차린 여일애는 김무길을 찾아 헤맸다.
그때 김무길의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김무길이 폭탄 현장에서 살려낸 사람이었다. 김무길은 무사히 배에 올랐다. 하지만 여일애는 김무길을 찾아 헤매다 배에서 내려버렸다. 결국 두 사람은 엇갈리면서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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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TV 추석 특집 드라마 '생일편지'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