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가짜뉴스 참혹사[Oh!쎈 탐구]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9.09.15 10: 15

그간 연예계에서 수많은 '설'들이 스타들을 웃고 울렸다. 특히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SNS와 유튜브 등의 발달로 인해 요즘 더 큰 문제로 떠오른 '가짜뉴스'. 그 폐해를 짚어봤다.
방송인 홍석천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유튜브 가짜 뉴스에 분노, 지난 14일 SNS에 "요즘 별의별 유튜브들이 많다지만 이런 건 좀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되나"라는 글을 남겨 시선을 집중시켰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홍석천을 타이틀로 패널들이 동성애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그는 "무슨 방송이 이거 저거 기사 짜집기 해서 틀린 정보를 사실처럼 말해 놓고 팬이라고 응원한대. 작가도 있을 텐데. 출연진이나 제작진이나 전화 한 통 디엠 한 줄 문의라도하고 확인하고 방송해야지. 이러니 가짜뉴스 피해 당하면 참 기분 더럽겠다는 말 이해되네"라며 화난 마음을 표출했다. 더불어 조화수가 10만 가량인 해당 방송을 보고 사람들이 모두 '진실'이라고 생각할까봐 우려스럽다고도 전했다.
배우 김서형은 가짜 결혼설에 시달렸던 케이스다. 본인에 따르면 만나본 적도 없는 상대방과. 
김서형은 지난 해 8월 배우 이민우와의 결혼설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위키백과 프로필에 서로가 배우자로 표기되며 결혼설에 휩싸였다. 위키백과에는 두 사람이 오는 10월 6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자세한 내용까지 공개돼 결혼설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민우와 김서형 양측은 "말도 안되는 루머"라고 결혼설을 일축했다. 이민우·김서형 소속사 모두 "결혼설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결혼설에 선을 그었다.
이후 김서형은 자신의 SNS에 "주변에선 이미 지나간 일이니 잊어버리라고 하네요. 근데 전 제 일이라 그런지 그냥 지나가기가 힘듭니다. 만난 적도 없는 분과 난 결혼설이 너무 황당해서 이리저리 알아봤어요. 누군가 저와 이민우씨가 결혼한다는 내용으로 위키백과를 수정했고, 이 내용이 정치팀을 통해 연예팀으로 토스됐다고 합니다"라며 "지라시가 난무하는 연예계라지만, 이건 그보다도 심한 것 같아요"라며 목소리를 높인 후 "다들 웃어넘기라고 하는데, 전 웃음이 안 나는데 어쩌죠? 여러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라고 불쾌한 심경을 표현했다.
배우 장나라와 김남길 역시 근거없는 결혼설에 휘말렸던 당사자들이다. 
지난 8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남길과 장나라가 7년 열애 끝에 11월에 결혼한다는 게시물이 확산됐지만 이는 거짓이었다. 이후 김남길의 측은 "결혼설은 근거 없는 악의적인 캡처 조작으로 판명된다. 최초 유포자를 찾아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고, 장나라 역시 자신의 SNS에 "참담하다"라며 "누군가 밑도 끝도없이 끄적인 글이 하룻밤 사이에 사실처럼 여겨지고, 이야기 되어지고 있다. 이유도 근거도 없이 조롱당하는 기분이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계속 있을까 두렵기까지 하다"며 "(김남길 씨와는)개인적으로 뵌 일도 없고 연락처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장나라는 결혼설 피해를 두 차례나 입은 연예인이기도 하다. 지난 2017년 6월에는 후배 배우 박보검와 결혼설에 휘말렸던 것. 당시 박보검의 소속사 측은 "확인할 필요조차 없다. 대응할 가치도 없는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고, 장나라 측 역시 "말도 안 되는 내용의 지라시가 돈다는데 결혼설은 전혀 아니다"라고 헛웃음쳤다.
 
난데 없는 사망설의 주인공들도 있다.
배우 김아중은 지난 해 8월 때 아닌 사망설에 휩싸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먼저 온라인 상에 김아중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긴 출처를 알 수 없는 지라시가 돌았고, 이에 소속사 측이 "지라시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김아중은 현재 일정을 소화 중이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히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김아중의 사망설은 루머에 의한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사망 악질 루머는 처음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KBS ‘전국노래자랑’ MC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방송인 송해도 여러 차례 사망설에 시달렸다. 당시 송해는 “오래 살라고 그렇게 올린 것 아닌가 싶더라. 전문의들이 내 수명을 120세라고 했다”고 말했지만 황당한 사망설은 대중까지 분노케 했다.
트로트 가수 주현미도 과거 에이즈 사망설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이후 한 방송에서 "악의가 있는 기사였다. 확인도 안하고 기사를 썼다. 결혼 후 7년 정도 쉬니까 에이즈 사망설이 나오더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드라마 '전원일기'의 '복길이 엄마'로 유명한 배우 김혜정 역시 지난 2015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후 김혜정은 한 방송에서 "김혜정이라는 배우가 저 말고 돌아가신 분 중 한 명이 있다. 영화배우. 그 분이 몇년 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그 분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제 사진을 올려서 '김혜정 사망'이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나. 너무 황당했다"라며 "열심히 잘 살고 있는 사람한테 '이래서 죽었다'고 얘기하고 마지막에는 확인해보니 아니다 하니까 너무 좀 무례한 것 같다”고 토로했던 바다.
가수 이효리 역시 사망설의 피해자가 된 적이 있다. 지난 2011년 이효리는 SNS상에서 '이효리가 자택에서 숨 쉰 채 발견됐다'는 글이 퍼졌던 적이 있다. 이 장난글은 '이효리 사망설’로 둔갑해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고 이에 이효리는 자신의 SNS에 “내가 이렇게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오래 살려고 운동 중인데 어떤 사람이 사망설을 퍼뜨렸다.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농담”이라면서 일침을 가했다.
모델 출신 배우 변정수는 지난 2003년 한 여대생이 ‘변정수 교통사고로 사망’이라는 거짓 기사를 써서 인터넷에 유포하면서 피해를 입었다. 당시 변정수는 사망설과 관련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방송에서 눈물을 보였으며 충격으로 인해 한동안 인터넷도 안 봤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유발했다. 그는 자신의 사망설을 유포한 네티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뇌종양 투병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바 있는 배우 이의정도 사망설에 고통받았다. 한 방송에서 이의정은 자신의 사망설에 대해 “나도 깜짝 놀랐다”면서 “아직도 내 이름을 검색하면 ‘사망’이라고 뜬다. 아까도 봤다”고 털어놨다. 
비교적 무겁지 않은 사안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팬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근황 가짜뉴스도 있다.
최근 한 매체는 김우빈이 자신의 SNS에 근황 사진을 올렸다며 그의 건강한 모습이 돋보인다고 보도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김우빈 측은 즉시 이에 대해 "해당 계정은 김우빈의 SNS가 아니다. 김우빈이 SNS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예전부터 말해왔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개된 사진 역시 과거 사진이다"라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이는 타인의 계정이 만든 '가짜뉴스'였던 셈이다. 
가짜뉴스에 시달리는 이들은 비단 국내스타들 뿐만은 아니다. 해외스타들은 SNS 계정이 해킹돼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방법으로도 피해를 보고 있다. 그간 비욘세, 브래드 피트, 잭 블랙 등을 비롯해 드레이크, 짐 캐리, 맥컬리 컬킨, 성룡, 주윤발 등의 스타들이 사망설에 휩싸여 생존 신고를 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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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씨제스, TV조선,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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