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구 사과 못한 김원중, 경기 후 최재훈 찾아 '예의와 격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15 19: 32

롯데 투수 김원중(26)은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7-1로 앞선 9회말 등판, 실점 없이 막고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못내 찜찜한 표정이었다. 한화 최재훈(30)에게 사구 후 사과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김원중은 9회말 첫 타자로 나온 최재훈에게 4구째 141km 직구를 던졌지만 몸쪽 제구가 되지 않았다. 최재훈의 등에 그대로 꽂혔다. 최재훈은 ‘악’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통증을 호소하며 트레이너 체크 속에 1루로 걸어나갔다. 
김원중도 어쩔 줄 몰라 했다. 모자를 벗은 채 1루로 가는 최재훈을 바라보며 사과할 타이밍을 기다렸다. 그런데 최재훈이 대주자 박한결로 바로 교체돼 1루 덕아웃으로 들어갔고, 김원중은 눈을 마주치면서 사과할 기회를 놓쳤다. 

[사진] 김원중-최재훈 /OSEN DB

결국 경기를 끝내고 선수단 승리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구장 내 복도를 통해 한화 선수단 쪽으로 갔다. 마침 최재훈이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중앙 출입구에 있었다. 김원중은 이곳에서 최재훈을 만나 사구를 사과하며 예의를 갖췄다. 
선배 최재훈도 “경기 중 일어난 일이다. 괜찮다”며 후배 김원중을 안심시켰다. 승패를 떠나 선후배로서 따뜻한 사과와 격려를 나누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다행히 강속구에 맞은 최재훈의 등 상태도 병원에 갈 만큼 심각하지 않았다. 
한편 김원중은 9월 이후 불펜으로 나선 5경기에서 5⅓이닝 3피안타 1사구 6탈삼진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재훈은 이날 규정타석을 충족하며 타율 2할9푼9리 103안타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 4할1푼은 리그 전체 4위에 빛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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