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웅X설경구 '퍼펙트 맨', 극과 극 두 남자의 단짠 우정 드라마(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9.16 19: 42

 “지금 이 순간이 완벽하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용수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MANFILM・쇼박스)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영화의 메시지에 대해 “‘퍼팩트 맨’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완벽함에 대한 찬사라기보다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찬사”라며 이 같이 밝혔다.
‘퍼펙트맨’은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백수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오는 10월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 '퍼펙트맨’ 언론시사회가 1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오는 10월초 개봉.  배우 조진웅, 설경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이 영화는 승률 100%를 자랑하는 로펌 대표 장수와 가진 것도 없이 허영심만 많은 조폭 영기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진정한 친구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기파 배우로 소문 난 배우 설경구과 조진웅이 만나니 영화 소개만 보면 다소 식상함이 느껴지는 스토리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괜히 ‘연기파’ 배우가 아니라는 의미다. 
완벽한 인생을 살기 위해 한방을 꿈꾸는 영기는 조직 보스(허준호 분)의 돈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하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전 재산을 날린다. 어떻게해서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7억 원을 구해야 하는 영기 앞에 돈 많은 변호사 장수가 나타난다. 허나 그에게는 시간이 없다.
시한부로서 살 날을 두 달 받아놓은 장수는 자신이 할 일들을 도와주고 처리해주는 조건으로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180도 다른 두 남자는 각자 살아온 방식의 차이를 극복하고 진한 소통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쌓아간다.
영화 '퍼펙트맨’ 언론시사회가 1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오는 10월초 개봉.  배우 조진웅, 감독 용수, 배우 설경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용수 감독은 “제 삶 속에 돈과 우정의 중요성 등 모든 게 포함된 거 같다”며 “비록 지금은 제가 돈이 없고, 친구도 없지만.(웃음) 지금의 모습이 완벽한 삶을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간 돈이 생기고 친구도 돌아올 거 같다”고 말했다. 
‘퍼펙트 맨’은 항구의 도시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며 화려함과 쓸쓸함을 함께 담았다. 용수 감독은 부산을 영화의 주요 배경으로 한 이유에 대해 “예쁘고 멋진 곳에서 찍고 싶었다”며 “캐릭터들의 매력이 담길 장소를 찾다 보니 부산이 좋을 거 같았다. 부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한다. 과거에 얽매어 있고 미래를 꿈 꾸는 캐릭터에 부산이 최고였다”고 설명했다.
‘퍼펙트 맨’을 통해 상업 장편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매 순간 선배님들과 함께 한 게 영광이었다. 아니, 영광이라는 표현 그 이상의 것을 쓰고 싶다. 신앙심이 들 정도였다”며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 신앙심이 생길 정도였다. 제가 연출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두 분의 도움을 받았다”고 이 자리를 빌려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영화 '퍼펙트맨’ 언론시사회가 1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오는 10월초 개봉. 배우 설경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러면서 “제가 컷과 컷의 연결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때 조진웅 선배님이 오셔서 ‘뭐가 문제냐’고 물으시더라. 한 번 해보겠다고 하시더니 그걸 다 연결해 주셨다”며 “제가 정말 복이 많다는 생각이다. 설경구 선배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덧붙였다.
용수 감독은 장수 캐릭터를 하반신 마비로 잡은 배경에는 자신의 경험담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제가 사고로 오른쪽 신체에 마비가 왔었다. 당시 병원과 집만 다녔었는데 예기치않게 친한 친구도 세상을 떠났다”며 “그때의 저는 숟가락 하나 드는 일도 힘들었는데 이렇게 나아서 사는 것에 감사하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하반신이 마비되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 장수를 연기한 설경구는 일명 ‘동공 연기’를 펼쳤다. “몸이 불편한 캐릭터라 연기하는 게 답답했는데 조진웅의 리액션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얼굴로만 연기를 해야 했는데 캐릭터의 한계에 조진웅이 도움을 줬다. 조진웅에게 감사하다”고 브로맨스의 공을 조진웅에게 돌렸다.
영화 '퍼펙트맨’ 언론시사회가 16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오는 10월초 개봉.  배우 조진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조진웅도 대학교 때부터 존경했던 선배 설경구와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기쁨을 드러냈다. 
그 역시 계획 없이 인생 한방을 꿈 꾸는 건달 영기를 연기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했다. “제가 평소에 흥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현장에서 (텐션을)끌어올리기 어렵더라. 물론 의상과 헤어의 도움을 받았지만 음악이 많은 도움을 줬다”며 “설경구 형님과 시너지를 내서 그런지 제 표정 연기에 과장된 부분이 없었던 거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퍼펙트 맨’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부와 명예보다 우정과 가족애, 그리고 하루하루 현재에 충실하면서 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진웅은 “돈이 안 중요할 줄 알았는데 중요한 거 같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게 우정인 거 같다. 많은 친구와 팬들을 통해 나를 지탱해주는 힘을 얻는다”고 했다.
설경구도 “영화를 찍으면서 느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오늘이 소중하다는 생각이다”라며 “오늘을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퍼펙트한 인생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 개봉은 10월 2일. 러닝타임 116분./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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