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지방 4개팀이 가을야구에 탈락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의 일이다.
어느덧 막바지로 접어든 2019시즌 KBO리그. 순위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은 확정됐다. 9~10위 한화와 롯데에 이어 7~8위 KIA와 삼성도 지난주 산술적인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사라졌다.
KIA, 삼성, 한화, 롯데가 모두 가을야구에 탈락한 건 KBO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지난 1986년 한화 전신 빙그레가 창단한 뒤 매년 가을야구에 4개팀 중 최소 1개팀은 꼭 참가했다. 지난 1991~1992년은 2년 연속 지방 4개팀끼리 포스트시즌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동반 몰락했다. 시즌 초반부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4월을 마쳤을 때 6~9위가 한화-롯데-KIA-삼성 순이었다. 4월 10위였던 KT가 6위로 치고 올라가며 5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방 4개팀은 반등하지 못했다.
KIA는 베테랑들과 외국인들의 부진 악재 속에 김기태 감독이 5월에 자진 사퇴했다. 롯데도 10위로 추락하자 이윤원 단장, 양상문 감독이 7월 전반기를 끝으로 동반 퇴진했다. 지난해 3위 한화는 9위로 6계단 수직 하락했고, 삼성은 무색무취 그 자체였다.
충성심 강한 지방을 연고로 하는 4개팀의 부진은 KBO리그 흥행에도 큰 악재였다. 홈경기 평균 관중은 한화가 전년대비 24.2%로 가장 많이 감소한 가운데 롯데(19.8%), KIA(19.1%)도 전년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삼성도 7.2%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이미 전반기를 마쳤을 때 4개팀 모두 현실적으로 5강 싸움과 거리가 멀어졌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사실상 ‘리빌딩’ 모드로 전환했다.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 상황에서 시즌 후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의 KIA, 공필성 감독대행 체제의 롯데는 정식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의 3년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까지 계약기간이 남은 한용덕 한화 감독만이 임기를 보장받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