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한방이지!”라고 말하는 영기(조진웅 분)는 친동생 정기(김민석 분)에게 완벽한 형이지만, 남들에게는 하릴없이 놀고 먹는 한량이다. 4대 보험이 지급되는, 나름대로 건설적인, 건달 무리에 끼어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나 그것마저도 짤릴 위기다.
한탕주의를 좇던 그는 조직 보스(허준호 분)의 자금 7억 원을 꼬불쳐 주식에 투자하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휴지 조각이 되고 만다.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서든 그 돈을 갚아야 하는 영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기는 모종의 사건으로 사회봉사를 하던 중 돈 많은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를 만난다.


‘퍼펙트 맨’(감독 용수,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MANFILM・쇼박스)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와 철 없는 꼴통 건달 영기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를 표방한다.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장수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변호사다. 학력, 성격, 살아온 환경 등 모든 조건이 다른 영기가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자신의 일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그에게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내건다.
‘퍼펙트맨’은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설경구와 조진웅이 빚어낸 브로맨스가 빛나는 버디 영화이다. 눈빛으로 통하는 두 사람의 연기가 미소와 눈물을 안기며 116분을 알차게 이끌어나간다.

설경구는 장수에, 조진웅은 영기 캐릭터에 최적화돼 전반적으로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기에 관객들에게 매력적인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진 것 많고 똑똑한 남자와 가난하지만 밝고 건강한 남자가 만나 가족과 우정, 돈에 대해 말한다.
“돈이 중요할까? 우정이 중요할까?” 이 어려운 질문에 정답에 가까운 대답을 제시한 ‘퍼펙트맨’은 극장을 나서도 잊을 수 없는 유쾌한 웃음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러닝타임 116분. 10월 2일 개봉./ watc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