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할까요’의 배우들이 영화 속 캐릭터 못지않은 현실 로맨스를 발휘했다.
17일 오전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두 번 할까요’(감독 박용집, 제작 영화사 울림, 제공 kth・리틀빅픽처스, 배급 리틀빅픽처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권상우, 이정현, 이종혁이 참석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비롯해 영화 촬영기를 전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결혼과 이혼, 사랑에 대해 말하는 ‘두 번 할까요’는 생애 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 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분) 앞에 옛 친구 상철(이종혁 분)까지 달고 그녀가 다시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를 표방한다.
이날 제작보고회의 마지막까지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 및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한창 진행되던 가운데 기혼인 세 배우가 실제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놔 관심이 집중됐다.
먼저 권상우는 “영화에서만 이혼을 해본 거다. 저는 포에버 손태영이다”라며 “저희는 행복하게 잘 살 거니까 걱정하지 말아 달라.(웃음)”고 돌연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권상우는 “(결혼 전에는 로맨틱 코믹 장르를 많이 했지만)아내가 스킨십이 진한 작품에 제가 나오는 걸 싫어한다. 저도 배우자로서 같은 감정이다"라며 “다만 아내는 제가 배우로서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좋아한다.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마음으로 이제는 (제안받은 작품의) 책도 안 읽어준다”라고 변함없는 아내 사랑을 전했다.
손태영은 그러나 ‘두 번 할까요’의 시나리오는 읽고 재미있다는 후기를 남겼다고 한다. “집에서 일을 하면서 책을 읽기 힘든데 이 시나리오는 읽어줬다. 재밌다고 하더라”고 작품성을 자신했다.
이정현도 올 4월 결혼한 3살 연하의 남편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지금까지는 안 맞는 부분이 없었다. 사귈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안 싸웠다. 부부 싸움을 한 적도 없다”며 "너무 좋다. 나만 생각하고 나만 사랑해 준다.(웃음)”고 깨알 같이 신혼생활의 기쁨을 전했다.
이종혁도 ‘어떤 면에서 좋은 남편인 것 같은가’라는 물음에 “제가 결혼한 지 17년이 됐다. 근데 결혼은 해야 하는 거 같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알게 되는 거 같다. 미칠 듯이 사랑해야 결혼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제가 얼마나 좋은 아빠인지 생각해봤는데, 일단 아들들이 저를 좋아한다”고 대답했다.
각본 및 연출을 맡은 박용집 감독은 영화 ‘2424’(2002)의 조감독으로 영화판에 입성해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의 조연출을 맡았다. 이어 ‘용의주도 미스 신’(2007), ‘황구’(2014), ‘파일: 4022일의 사육’(2015) 등의 각본 및 연출을 맡았다. ‘두 번 할까요’는 4년 만의 컴백작이다.
‘두 번 할까요’에는 조연 군단도 화려하다. 권상우와 영화 ‘탐정’ 시리즈를 통해 케미스트리를 빚은 배우 성동일, 코믹 연기에 정평이 난 배우 정상훈까지, 이들이 만나 풀어놓은 결혼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가 어떨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두 번 할까요’는 내달 17일 개봉하며, 러닝타임은 112분이다./ watc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