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에서 괴력남’ LG 페게로, 가을사나이 조짐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9.09.17 15: 02

 16일 수원구장, LG는 KT를 꺾고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외국인 타자 카플로스 페게로는 역전 결승 투런 홈런 등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 후 차명석 단장은 “페게로가 헷갈리게 한다, 내년 고민이 많다”라고 껄껄 웃었다. 
7월 중순 토미 조셉의 교체 선수로 LG에 입단한 페게로는 8월까지 안타 보다 삼진이 더 많았다. 거포를 기대했지만, 8월말까지 성적은 31경기에서 타율 2할6푼3리(31안타) 3홈런 20타점 41삼진을 기록했다. 
4번타자로 출발했으나 5번을 거쳐 6번에 고정됐다. 9월초 류중일 감독은 ‘페게로는 아직 적응 중인건가요’라고 묻자 “아직까지 적응이라고 볼 수 있나요”라고 반문했다. 적응할 시간이 충분히 지났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실망감이 드러났다. 타순은 '6번 아니면 어디다 둘지' 고민이었다.

LG 페게로가 중전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그런데 9월 들어 페게로의 방망이가 달라졌다. 5경기 연속 멀티 삼진을 당하더니 지난 14일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결승 스리런, 선제 투런, 결승 투런 등 영양가도 좋은 홈런이었다.
9월 치른 11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45타수 16안타) 3홈런 16타점이다. 삼진은 안타 보다 적은 12개에 그쳤고, 2루타 3방 포함해 장타율이 .711이고, OPS는 1.081로 높아졌다. 시즌 타율은 2할8푼8리로 끌어올렸다. 9월 들어 장타력과 컨택 능력이 좋아져 10월 포스트시즌을 기대케하고 있다. 지금의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가을 사나이'로 기대할 만 하다. 
페게로는 최근 좋은 타격감에 대해 "홈런 타구는 노리고 들어간 것은 아니고, 컨택에 신경쓰자고 생각했다. 컨택이 잘 되어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3경기 연속 홈런은 이전과 다르게 생각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컨택에 신경쓰고 있다. 운 좋게 안타와 홈런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3경기 연속 홈런인가요) 그렇게 치라고 데려왔는데, 기대한 모습이 나온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요즘 타구의 질이 좋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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