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홍에게 바친 승리’ SK, 터리픽12 서전 승리로 장식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9.09.18 06: 49

SK가 동료 故정재홍에게 승리를 바쳤다. 
서울 SK는 17일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개최된 ‘2019 터리픽12’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필리핀의 블랙워터 엘리트를 93-77로 제압했다. SK는 조별 1위만 진출할 수 있는 4강 토너먼트 진출에 1승만 남겼다. 
SK선수들의 눈빛이 남달랐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 3일 SK가드 정재홍이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향년 33세에 유명을 달리했다. 정재홍은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손목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심정지를 일으켰다. 

SK선수단은 충격에 빠졌다. 선수단은 훈련을 모두 미루고 정재홍의 장례를 치렀다. 특히 농구월드컵에 출전 중이던 국가대표 김선형과 최준용은 빈소에도 찾아갈 수 없어 슬픔이 더했다. 
SK선수단이 가슴에 정재홍을 의미하는 JH30을 새기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문경은 SK감독은 “선수들이 장례를 치르느라 훈련을 거의 못한 상태다. 아직도 충격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블랙워터전은 SK가 정재홍 없이 치른 첫 경기였다. 이날 SK 선수단은 정재홍의 이름과 등번호인 30JH을 유니폼에 새기고 출전했다. 정재홍과 시즌을 함께 치른다는 의미였다. 비시즌 초청경기임에도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터리픽12에는 외국선수 두 명이 동시 출전할 수 있다. SK는 터줏대감 애런 헤인즈와 새얼굴 자밀 워니가 호흡을 맞췄다.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한 SK는 16점차로 대승을 거뒀다. 
NBA출신으로 기대를 모은 새 외국선수 자밀 워니는 26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 3스틸로 명성에 걸맞는 맹활약을 펼쳤다. 김민수와 안영준은 각각 18점과 12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터리픽1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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