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학농구를 주름 잡았던 스타가 한국에 온다. 주인공은 조이 돌시(36, KCC)다.
전주 KCC는 17일 2019-2020 시즌을 뛸 외국선수로 조이 돌시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KCC는 제임스 메이스와 계약하려했지만 그의 개인사로 계약이 불발됐다.
제임스와의 계약불발은 개막을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날벼락이다. KCC는 일단 지난 시즌 뛰었던 가드 마커스 킨을 임시로 터리픽12에 출전시키고 있다. 돌시는 마카오에서 KCC선수단에 합류한 상태다. 터리픽12까지는 킨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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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시는 미국대학농구(NCAA) 팬이라면 낯이 익은 선수다. 그는 2008년 데릭 로즈와 함께 멤피스대학을 전미대학농구 토너먼트 결승전으로 이끈 빅맨이다. 그는 206cm(맨발로 재는 KBL에서 201-202cm) 125kg의 육중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듬직한 골밑플레이가 일품이었다. 로즈와 크리스 더글라스-로버츠라는 정상급 백코트를 갖춘 멤피스는 로버트 도저와 돌시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면서 결승까지 승승장구했다.
결승상대는 미국대학농구 최고명문 캔자스대학이었다. 돌시가 우승을 차지했다는 국내언론의 보도는 오보다. 당시 멤피스는 연장 접전 끝에 캔자스에게 68-75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승전에서 로즈는 18점을 올리며 더글라스-로버츠(22점)과 득점을 지배했다. 하지만 로즈는 결정적 자유투 실수를 한다. 후반전 종료 10.3초를 남기고 멤피스가 62-60으로 앞선 상황에서 로즈가 자유투 2구를 얻었다. 하지만 로즈는 자유투 하나를 놓쳤고, 종료직전 마리오 챠머스가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터트렸다. 아직도 회자되는 일명 ‘미라클 슛’이었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넘어가 캔자스가 승리했다. 1988년 대니 매닝의 우승 후 20년 만에 이룬 캔자스의 우승이었다. 멤피스를 이끌었던 존 칼리파리 감독은 라이벌 빌 셀프 감독과의 첫 우승경쟁에서 패했다. 4년 뒤 칼리파리는 켄터키대학을 이끌고 앤서니 데이비스를 앞세워 빌 셀프의 캔자스를 결승에서 꺾고 복수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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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 준우승으로 조명을 받은 돌시는 2008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33위로 포틀랜드에 지명된다. 하지만 포틀랜드는 휴스턴의 니콜라스 바툼과 돌시를 트레이드한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지금쯤 트레이드에 응한 휴스턴은 땅을 치고 후회할 것이다. 바툼은 NBA에서도 수준급 포워드로 성장했다. 바툼은 이번 농구월드컵 8강에서 프랑스가 미국을 잡는데 주역으로 활약했다.
반면 언더사이즈 빅맨 돌시는 NBA에서 저니맨으로 전락했다. 휴스턴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돌시는 D리그를 거쳐 새크라멘토, 토론토를 전전했다. 그는 2011년 스페인프로리그 카야 라보랄과 계약하면서 유럽으로 자리를 옮긴다.
돌시는 2013년 바르셀로나, 2015년 갈라타사라이 등 유럽 최고팀에서 뛰었다. 2013년에는 친정팀 휴스턴에 잠시 복귀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바르셀로나와 2년 계약을 맺었지만, 팀 규율을 어겨 쫓겨나기도 했다. 기량저하로 내리막을 걷던 그는 올 시즌 KCC에 입단해 처음으로 아시아무대를 노크하게 됐다.
돌시의 경력은 화려한 편이다. 다만 NBA출신 치고 KBL에서 제대로 성공한 선수가 없다. 자신의 경력만 믿고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기량이 한물 간 선수가 대부분이었기 때문.
KBL은 공수전환이 빠르고, 훈련량이 많은 리그다. 돌시가 뛰었던 미국, 유럽과 문화도 전혀 다르다. 이미 만 36세에 이른 돌시가 KCC에서 이름값을 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