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G 연속 무실점' 정우람 ERA 1.33, FA 얼마를 줘야 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18 10: 21

소리 없이 강하다.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34)이 2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개인 최저 평균자책점을 찍고 있다. 또 한 번의 FA 계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우람은 17일 대전 키움전에서 9회초 1이닝을 실점 없이 막고 한화의 1-0 승리를 지켰다. 2사 후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시즌 23세이브째. 한화가 9위로 추락해 세이브 1위는 멀어졌지만, 이 부문 4위로 건재를 알리고 있다. 
정우람의 마지막 실점은 지난 7월3일 잠실 LG전(2실점 1자책). 7월6일 대전 KT전을 시작으로 이날 키움전까지 최근 21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이 기간 22⅔이닝을 던지며 삼진도 20개 잡아냈다. 

한화 정우람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rumi@osen.co.kr

정우람의 시즌 전체 성적도 53경기 54이닝 4승2패23세이브 평균자책점 1.33. 올 시즌 최소 30이닝 이상 던진 투수 136명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으로 그 다음으로 LG 고우석이 1.35를 기록하고 있다. 정우람 개인적으로도 지난 2005년(1.69), 2011년(1.81)에 이어 3번째 1점대 평균자책점이 유력하다. 14시즌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정우람은 올 시즌을 끝으로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지난 2015년 시즌을 마친 뒤 한화와 4년 총액 84억원으로 역대 불펜투수 최고액 계약을 맺었던 정우람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왔다. 
한화는 정우람을 필요 전력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말 트레이드 마감시한 정우람을 지킨 이유. 한화 한용덕 감독도 내부 FA 관련 “구단에서 해야 할 일이지만, 선수들의 마음이 변치 않으면 함꼐할 것이다”며 정우람의 잔류를 기대하고 있다. 
관건은 역시 조건이다. 30대 중반 나이를 생각하면 ‘특급’ 대우를 기대하기 어렵다. 최근 내부 FA 선수들에게 무더기 옵션을 채워 계약한 한화의 팀 기조를 볼 때도 그렇다. 기록상으로도 정우람은 평균자책점이 낮지만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17로 2010년 이후 가장 높다. 피안타율(.252)도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 세부적인 면에서는 불안감이 있다. 
경기를 마치고 한화 정우람이 최재훈과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jpnews@osen.co.kr
하지만 FA 계약 4년간 부상 없이 제 몫을 해온 정우람의 꾸준함을 감안하면 또 다른 평가가 가능하다. 한화 구단에서도 정우람에게 제시할 계약 조건을 놓고 고민이 크다. FA 모범생으로서 합당한 대우가 필요하지만 미래와 시장 가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연봉 8억원으로 보상금만 최소 16억원, 최대 24억원이 발생하는 정우람은 현실적으로 이적이 쉽지 않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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