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女케미→로맨스→분위기메이커…'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완벽한 '인싸' (종합) [현장의 재구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9.18 17: 13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로 모든 길은 통한다.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장르도 김선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며, 김태훈, 김재영의 로맨스 라인도 김선아를 타고 흐른다. 모든 인물 관계도의 중심에 있는 김선아는 현장 바깥에서는 유쾌한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 즉, 김선아는 ‘시크릿 부티크’의 완벽한 '인싸(인사이더)'다.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는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김선아, 박희본, 고민시, 김태훈, 김재영 등이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김선아)이 국제도시개발이라는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4월 촬영을 시작해 현재는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배우 김선아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youngrae@osen.co.kr

‘시크릿 부티크’가 주목 받는 이유는 조금은 낯선, 생소한 장르인 ‘레이디스 누아르’이기 떄문이다. 지금까지 돈, 권력, 욕망의 주체가 남성이었던 것과 달리 ‘시크릿 부티크’는 여성을 주체로 내세웠다. 여성들이 돈, 권력, 욕망의 주체로 활약하는 점에서 장르를 쉽게 정하기 힘들었는데, 박형기 PD는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이름을 붙이며 정의했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김선아’의 존재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매번 다른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김선아는 최근에도 ‘키스 먼저 할까요’, ‘붉은 달 푸른 해’ 등을 통해 각기 다른 캐릭터를 소화했다. 김선아의 영리한 변신은 통했고, 김선아는 2018 SBS 연기대상, 2018 MBC 연기대상 수목미니시리즈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시크릿 부티크’는 김선아와 박형기 PD의 재회로도 인상 깊다. 김선아와 박형기 PD는 앞서 ‘여인의 향기’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선아 역시 당시 촬영 현장이 너무 재밌었고, 기억에 남아 다시 한번 박 PD와 작업 하길 원했고, ‘시크릿 부티크’를 통해 이뤄졌다고 감격했다.
제니장 역을 맡은 김선아는 모든 인물들의 연결고리다. 옷과 액세서리를 취급하는 강남 최고 부티크를 운영하지만 그 실상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야 할 상류층들의 문제를 은밀히 해결하는 정재계 인맥의 비밀 보고다. 18세에 고아원을 나온 뒤 강남의 목욕탕에서 일했고, 김여옥(장미희)에게 발탁돼 상류층에 입성했다. 이후 목욕탕 젊은 사모들은 정재계 큰 손이 됐고, 함꼐 성장한 제니 장도 주요 관직 인사부터 이불속 치정사건까지 손대는 비선실세로 이름을 떨치게 된다. 또한 김여옥을 향한 복수도 시작한다.
‘시크릿 부티크’의 외형적인 이야기는 김선아가 다시 한번 주목 받은 작품 JTBC ‘품위 있는 그녀(이하 품위녀)’를 떠올리게 한다. 재벌가 하녀에서부터 상류층에 입성하는 박복자의 모습이 제니장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김선아는 “박복자라는 인물도 비밀이 있고, 제니장도 비밀이 있어 둘을 두고 비교하면서 보면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작가님은 박복자보다는 재벌가에 입성한 박지영을 캐릭터적으로 좀 더 많이 좋아하셨다”고 귀띔했다.
김선아는 ‘시크릿 부티크’에서 ‘레이디스 누아르’의 중심이다. 김여옥을 향한 복수극을 펼치기도 하고, 데오가 장녀 위예남(박희본)과 대립각을 세우기 때문이다. 이현지(고민시)를 도와주면서 자신의 복수극을 완성하려고 한다.
‘레이디스 누아르’ 중심인 김선아는 ‘시크릿 부티크’에서 기존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려고 한다. 기존 김선아를 떠올리면 소탈한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차갑고 냉정하고 뾰족한 제니장을 연기하면서 이를 모두 지우겠다는 것. 김선아는 “PD님이 크게 주문한 건 기존 김선아 이미지를 완벽히 지웠으면 하는 점이었다. 소탈한 이미지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제니장으로 완벽히 분하기 위해 김선아는 길었떤 머리도 짧게 자르고, 탈색도 감행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엣지 있는 스타일링도 제니장의 포인트다.
김선아는 ‘레이디스 누아르’ 중심이기도 하지만 로맨스의 중심이기도 하다. 많은 남자 배우가 나오는 ‘시크릿 부티크’는 아니지만, 핵심 인물인 위정혁(김태훈)과 윤선우(김재영)의 사랑을 받는다. 김선아는 “감사하게도 제가 복을 받아 너무 멋진 두 분의 사랑을 받았다. 호흡도 너무 좋았다. 선우와 정혁의 느낌이 달랐는데, 둘 다 너무 매력적이었다. 너무 행복했다”고 설명했다.
‘시크릿 부티크’의 핵심인 ‘레이디스 누아르’와 ‘로맨스’의 중심에 서있는 김선아는 촬영장 밖에서도 중심에 있었다. 박희본, 고민시, 김재영 등이 모두 김선아와 꼭 한번 호흡을 맞춰봤으면 했다는 바람을 품고 있었던 것. 이들에게 김선아는 ‘롤모델’이었다.
박희본은 “제 연기의 대모가 된 분이 ‘내 이름은 김삼순’ 속 김선아다. 선배님이 연기를 대하는 진심처럼 연기하고 싶다 해서 꼭 한번 같은 프레임 안에서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그 소원을 이뤘다”고 말했고, 고민시는 “김선아와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 제니장 옆에 늘 내가 붙어있었으면 했다. 정말 많이 배웠고 배우고 있다”고 김선아와 호흡에 기뻐했다.
김선아는 현장에서도 분위기 메이커다. 김태훈은 “현장이 시끄럽고 왁자지껄한 건 아니다. 조용하지만 그게 재밌다.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인데, 김선아가 분위기를 정말 잘 만들어준다. 정말 재밌다”고 극찬했다.
김선아를 중심으로 ‘시크릿 부티크’는 완벽하게 뭉쳤다. 박형기 PD는 “연출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게 캐스팅인데,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대신해줄 분들을 캐스팅해야 한다. 이번에는 연기자들을 비롯해 모든 스태프들이 최고로 캐스팅됐기에 연출의 반은 잘하고 들어간 것 같다”며 “내가 일해 본 팀 중 어느 팀과 견주어도 손색 없을 정도의 팀워크다”고 말했다.
김선아를 중심으로 뭉친 ‘시크릿 부티크’는 베일을 벗을 준비를 마쳤다. 김선아가 ‘시크릿 부티크’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넘어 또 한번 연말 시상식에서 연기대상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는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