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적 폭로, 발자취 모욕"이라는 양준혁, 이미지 손상 누가 책임지나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18 21: 46

야구선수 출신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양준혁을 둘러싼 사생활 관련 폭로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SNS에서 시작된 이 글은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채 급속도로 퍼져 나갔고, 양준혁은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여성 A씨는 18일 오후,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양준혁이 잠들어 있는 사진을 비롯해 사생활 글을 폭로했다. 단순히 글만 남기지 않고, 양준혁이 자고 있는 사진까지 게재해 대중의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사생활 관련 폭로성 글은 곧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확산됐고, 양준혁의 이름은 대형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했다. 이로 인해 양준혁의 기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18일 오후 SNS에 양준혁에 대한 사생활 폭로글이 나온 가운데, 양준혁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현재 양준혁은 MBC 스포츠 플러스 채널에서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또, JTBC 인기 예능 '뭉쳐야 찬다'에 출연해 매주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뭉쳐야 찬다' 관계자는 OSEN에 "아직까지 본인이 직접 멘트를 낸 게 없고, 우리도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 MBC 플러스 측은 "내부적으로 파악된 게 없다. 현재로써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각각 입장을 드러냈다. 
방송국 측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SNS 글이 사실 관계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A씨의 일방적인 주장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무조건 양준혁을 비난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실제로 양준혁의 폭로성 글이 퍼지면서 인터넷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A씨는 양준혁이 야구선수를 은퇴한 날짜로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만들어 폭로글을 게재했으나, 엄청난 관심이 쏠리면서 기사가 쏟아지자 얼마 후 게시물을 삭제했다.  
"뭐를 잘못한 건지 감이 안 오신다면서요. 계속 업데이트 해드릴게 잘 봐요"라는 글을 남겨 연속 폭로를 예고했지만, 게시물에 이어 계정도 삭제하면서 추가 글은 올리지 않고 있다.
18일 오후 SNS에 양준혁에 대한 사생활 폭로글이 나온 가운데, 양준혁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침묵하던 양준혁은 오후 7시가 넘어 자신의 SNS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나의 잠자는 사진과 글이 게재되면서 여러 시민들로 하여금 굉장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으로 포장돼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유포사항과 관련해 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절차로 해결하려고 한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남자라는 이유로 공격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명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늦은 나이이기에 좋은 만남을 가지려 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상대방을 만났으나 애초의 느낌과 다르게 만날수록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됐다"며 실제 만남을 가졌던 여성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양준혁은 "이번에 유포된 사진과 글은 '미투'라는 프레임 속에 날 가두고 굉장히 악한 남자의 그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그와 저 사이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자연스러운 만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별을 택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악의적인 감정을 품고 진실을 호도하는 글을 올린 상대방은 도대체 무엇을 택하려 하는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악의적인 허위의 글을 올리는 것을 참을 수는 없다. 내 발자취에 대한 모욕이며, 내 미래에 대한 어둠이 돼버린 이번 사건을 반드시 제거하려고 한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익명성 뒤에 숨어 사생활을 폭로한 A씨는 게시물을 삭제하면서 존재를 감췄지만, 캡처 사진은 인터넷을 떠돌면서 양준혁에게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혔다. 
양준혁이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향후 A씨의 추가 폭로가 나올 것인지, 아니면 거짓을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18일 오후 SNS에 양준혁에 대한 사생활 폭로글이 나온 가운데, 양준혁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다음은 양준혁이 올린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양준혁입니다.
현재 인터넷상으로 저의 잠자는 사진과 글이 게재되면서 여러 시민들로 하여금 굉장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만한 내용으로 포장되어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이번 유포사항과 관련 하여 변호사를 통하여 법적인 절차로 해결을 하려고 합니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남자라는 이유로 공격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는 유명인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늦은 나이이기에 좋은 만남을 가지려 하였고, 그러한 과정에서 상대방을 만났으나 애초의 느낌과 다르게 만날수록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은 이 땅 위에 사는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벌어질 수 있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순수하게 사람과 사람, 이성의 만남이라는 것을 넘어 어떤 다른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더욱이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사진과 글을 보면 그러한 생각은 더 확고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유포된 사진과 글은 ‘미투’라는 프레임 속에 저를 가두고 굉장히 악한 남자의 그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다분히 보이입니다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그와 저 사이에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자연스러운 만남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이별을 택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악의적인 감정을 품고 진실을 호도하는 글을 올린 상대방은 도대체 무엇을 택하려 하는 것인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는 유명인이라는 그래서 제약되는 행동의 굴레가 있습니다만 그러나 이렇게 악의적인 허위의 글을 올리는 것을 참을 수는 없습니다, 제 발자취에 대한 모욕이며, 제 미래에 대한 어둠이 되어버린 이번 사건을 저는 반드시 제거하려고 합니다. 한번 퍼진 사진과 내용은 평생 저를 따라 다닐 것이며 이는 저의 부모님과 동료를 비롯하여 미래의 동반자와 자식들이 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번 유포사건이 매우 악의적이며 정당한 이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파렴치의 그것이라고 판단합니다.
미투 운동을 빌려서 하는 상대방의 이런 짓은 오히려 미투 운동의 본질을 폄훼하는 것으로 오도될 수도 있기에 이런 의미에서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번 유포사건을  바로 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를 응원해 주시고 아껴 주셨던 팬 여러분들께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끝까지 지켜보아 주시고 저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정면 돌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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