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 유망주 내야수 류승현이 모처럼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패색이 짙은 8회말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1군에 올라온 첫 날 2연승을 안기는 역전 결승타를 터트린 기분좋은 하루였다.
류승현은 지난 7월 1일 1군에서 말소된 이후 두 달 넘게 퓨처스리그에서만 머물렀다. 확대엔트리 때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 김주찬과 한승택 등이 빠지면서 힘겹게 기회를 잡았다. 벤치에서 대기하다 8회초 우익수 수비로 투입됐다.

첫 타석부터 찬스가 찾아왔다. 3-5로 뒤진 8회 공격에서 이창진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격했다. 1사 1,3루에서 신범수가 내야땅볼로 물러나 기회를 날리는 듯 했다. 그러나 류승현이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7구 승부를 펼쳤고 바깥쪽 볼을 밀어쳤다. 평범한 타구였다.
그러나 상대 좌익수가 전진수비를 펼쳤고 그대로 2루타가 되었다.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소방수 문경찬이 1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류승현은 경기후 수훈선수로 뽑혀 단상에 오르기도 했다.
류승현은 "상대투수가 직구 슬라이더가 좋았다. 떨어지는 공이 속지 않으려고 했다. 바깥쪽만 노리라는 홍세완 코치님의 주문이 잘 맞아 떨어져 좋은 결과가 되었다. 1군에 올라온 첫 날 운좋게 찬스가 걸렸고 제대로 해결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기쁜 표정을 지었다.
이어 "사실 평범한 플라이였는데 상대 전진수비로 결승타가 되었다. 여러모로 운이 좋았다. 1군에서 뛰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유종의미를 거두고 내년에는 기복없이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내년 시즌 포부를 벌써 밝혔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