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우석(21)이 시즌 33세이브를 기록하며 세이브 1위 SK 하재훈(34S)을 바짝 추격했다. LG와 SK는 나란히 9경기 남겨 두고 있어 막판 세이브 경쟁이 흥미롭게 됐다.
그런데 최근 고우석의 등판을 보면 조금 걱정스러운 대목도 있다. 고우석은 18일 포항 삼성전에서 8회 2사 2,3루 위기에서 송은범에 이어 등판했다. 3-2 한 점 차 리드에서 안타 한 방이면 역전될 위기가 되자, LG 벤치는 고우석을 8회에 올렸다.
고우석은 박해민을 2루수 땅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LG는 9회초 페게로의 솔로 홈런으로 4-2 두 점 차로 달아났고, 고우석은 9회말 이성규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최근 11경기 연속 세이브 성공. 그런데 3경기 연속 '4아웃 세이브'다. 고우석은 지난 15일 두산전 8-4로 앞선 8회 2사 만루, 16일 KT전 4-1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등판했다. 이어 18일 삼성전 8회 2사 2,3루에 등판했다. 3경기 모두 팀 승리를 지켜냈지만, 2경기 연속 피홈런이라는 달갑지 않은 결과도 있다.
16일 KT전에선 황재균에게 149km 직구를 던졌다가 홈런을 맞았다. 18일 삼성 이성규에게는 153km 직구가 홈런 타구가 됐다. 상대 타자들이 한가운데 직구를 노렸고, 묵직한 직구에 밀리지 않았다. 투수가 홈런을 맞을 수는 있다. 강속구 위주로 던지다가 타자 입장에서 운 좋게 걸리기도 한다.
고우석은 올 시즌 피홈런이 4개다. 2개는 3월과 5월에 허용했다. 5월말 이후 9월 중순까지 35경기 37⅔이닝 연속 무피홈런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최근 3경기 연속 8회 2사 후에 등판했다가 홈런 2방을 얻어 맞은 것이다. 아무래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고우석은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8승 2패 1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5.91에서 대반전을 만들며, 4월 중순 정찬헌의 부상 이탈로 세이브 임무를 맡자마자 철벽 수호신이 됐다.
그러면서 지난해 67이닝을 던진 그는 올해 68이닝으로 개인 최다 이닝을 던지고 있다. 1⅓이닝 이상 던진 것이 15경기다. 등판한 62경기에서 25% 가량 된다. 최근 3경기 연속 '4아웃 세이브'를 하며, 순위 확정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하고 있다. LG 출신의 봉중근 해설위원은 “8회 2사 후 등판이 포스트시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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