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 골목 솔루션이 시작됐으나 한달 창업주부터 베테랑 사장까지 난관의 연속이었다.
18일 방송된 SBS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둔촌동 골목 솔루션 프로젝트가 그려졌다.
먼저 백종원이 20년 넘게 운영중인 닭갈비집을 찾았다. 사장은 "장사가 저녁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점심만 바쁘다고 했다. 금요일 오후 이후엔 아에 사람이 없다고 토로했다. 백종원은 "상권 좋은 곳은 아냐, 특정 회사에 의지하는 구내식당 개념"이라면서 왜 여기에 가게를 냈는지 물었다.사장은 "제가 실리려했다, 시작할 때보단 지금이 낫다"며 웃음 지었다. 사장은 "단골손님이 맛집으로 나가야한다고 했다"면서 출연 결심 계기에 대해 "굳이 춘천가지 않아도 서울에서 춘천의 맛을 알리고자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장이 없는 사이, 백종원이 익은 닭갈비를 시식했다. 구우면서도 카레향이 올라오자 백종원은 "너무 과하게 쓰신 것 같다"면서 갸우뚱 거렸다. 몇 번이고 맛을 본 백종원은 아무말이 없었다. 이어 사장에게 원래 이 맛이 맞는지 물었고, 사장은 그렇다고 했다. 백종원은 "양념이 겉도는 느낌"이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은 장사에 만족한다는 사장의 고민을 묻자, 사장은 "떠 먹는 국물 업그레이드 원해, 닭갈비 맛 업그레이드는 솔직히 두려움이 있다"면서 "21년동안 해왔던 것을 갑자기 지금 와서 바꿔야한다면"이라며 머뭇거렸다. 백종원은 "착각하면 안 되는게 업그레이드라는 것이, 제 입장에서 눈으로 보고 도와드리는 것이 프로그램"이라면서 "이미 이런 상권인지 알고 들어온 거고, 골목 살리러 들어왔다 할 만큼 음식에 자부심도 있고 장사에 대한 확고한 방향이 정해져 있는데 어디서 어디까지 접근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골목식당' 신청해 나올 이유가 뭐가 있어요?"라고 묻자, 사장은 국물 얘기를 반복,
백종원은 "내가 단순히 국물 부족해서 국물만들어 오는 사람은 아니다"면서 "처음 얘기하면서 느낀건 사장이 두려워해, 나도 21년을 자칫 잘못 건들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다"면서 만족하고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시간을 줬다.
옛날 돈가스집이 그려졌다. 경양식 돈가스가 주력인 집이었다. 장사가 안 되는 것은 물론, 부부 역시 묘한 신경전을 보였다. 백종원이 찾아가 가장 인기메뉴인 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바로 요리를 시작했으나 두 부부의 관계는 찬바람만 불었다. 백종원은 두 사람 사이에 냉랭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대화를 시도, 아내는 돈가스를 좋아하는지 물었다. 아내는 "남편이 잘 안 해줘, 내가 먹는게 아까운 것 같다"고 말해 민망하게 했다.
드디어 요리가 완성, 부부는 상황실로 이동했다. 아내는 "우린 365일 싸워, 아내를 무시하는 남편"이라면서
"우린 부부토크쇼 '안녕하세요'를 나가야한다"고 말해 MC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 사이, 백종원은 요리를 시식했다. 첫 수프부터 성공적이었다. 17년 요리경력을 증명하는 맛이었다. 다음은 메인메뉴 돈가스를 시식, 백종원은 "진짜 오해의 소지가 크다, 아이 돈가스를 받은 것처럼 기성품같은 비주얼"이라면서 맛을 봤다. 그러면서 돈가스 자체에 대해 "보통 넓고 두꺼운데 이곳은 단체급식에서 나온 돈가스 같은 느낌"이라며 일반 경양식보다는 얇고 작은 크기라 했다. 깨끗한 햄을 먹는 듯한 느낌이라 사이즈가 작은 것에 대해 궁금해했다.
반듯하게 작고 얇다는 돈가스에 대해 사장은 "손님들 의견을 반영하다보니 그렇다"면서 "손은 손대로 가는데 손님은 없는 상황"이라 했다. 백종원은 "돈가스 전문이 아닌 집에서 돈가스 먹는 느낌"이라며 덧붙였다.
이어 필동 '함박스테이크'집으로 아이디어를 얻어 메뉴를 추가했다는 함박스테이크를 시식했다. 백종원은 돈카스소스와 함박소스가 같다면서 갸우뚱했다. 하지만 돈가스보다는 나은 평가를 냈다. 다음은 주방을 체크했다. 다행히 주방은 깔끔한 상태였다.

창업한지 이제 한 달이 넘은 튀김덮밥집이 그려졌다. 전업 주부에서 딸이 창업을 시작해 주방보조가 됐다는 母는 식당경험이 없다고 했다. 주방보조도 남편이 아닌 남자친구가 직원으로 함께 했다. 여자친구 창업선언에 직장인에서 주방보조로 전직했다고. 동업은 아니라고 했다.
걱정 한아름 안고 백종원이 방문했다. 백종원은 사장이 오롯이 혼자 요리해보라고 제안했다. 가게 오픈 두 달차라는 사자에게 후회했는지 묻자 사장은 "손이 아파서 조금 그랬다"고 했다. 게다가 요리를 독학했다는 사장은 "인터넷으로 독학했다"고 했다.
사장은 영국2년 유학, 패션회사 5년차로 일하다 갑자기 튀김덮밥 창업했다고 전했다. 母는 "과거 음식 쪽 일을 하고 싶었으나 이를 반대, 딸이 스스로 돈을 모아 창업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음식에 대한 열정이 있다는 것이었다. 사장은 "돈을 많이 버는 사장님이 꿈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가장 자신있는 새우튀김과 직접 개발한 시그니처 메뉴 비빔메밀 국수도 시식했다. 비빔메밀에 대해 백종원은 "뭐여? 양념장을 어떻게 만든거여?"라면서 양념장 만든지 오래된 것 같다고 했다. 사장은 한 달 정도 된 양념장이라고. 백종원은 발효된 맛이 난다며 깜짝 놀랐다.
주방을 점검했다. 들어서자마자 백종원은 "혼나야 겠다"면서 플라스틱 채반을 지적했다. 펄펄 끓는 면을 플라스틱 채반에 넣으면 안 되기 때문. 주방도구는 스테인리스를 이용해야 했기때문이다.이어, 큰 통에 담긴 양념장도 포착했다. 백종원은 "양념장에서 술맛이 나, 버려라"고 또 한번 강조했다. 요리부터 관리까지 기본기가 제로인 사장의 모습이었다.
한달 창업주부터 요리경력 20년 가까이 되는 베테랑 사장까지 둔촌동 솔루션이 시작부터 난관을 맞이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