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폭격 '동백꽃' vs 걸크러시 폭격 '시크릿 부티크 vs 떡밥 회수 '구해령'…숨막히는 수목극 대전 [Oh!쎈 맞짱]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19.09.19 11: 26

수요일과 목요일, 로맨스와 걸크러시 폭격이 쏟아진다. KBS가 ‘동백꽃 필 무렵’으로 로맨스 폭격을 하고 있다면 SBS는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신박한 장르로 걸크러시 폭격을 펼치고 있다.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두 작품의 상륙으로 지상파 수목극은 더 흥미진진해졌다.
KBS 제공
# ‘동백꽃 필 무렵’

'동백꽃 필 무렵' 공효진, '신입사관 구해령' 차은우,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 KBS, MBC, SBS 제공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을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의 폭격형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공효진은 ‘동백곷 필 무렵’을 통해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하며, 강하늘은 전역 후 첫 작품으로 ‘동백곷 필 무렵’을 선택했다. ‘로코퀸’ 공효진과 ‘믿보배’ 강하늘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은 게 ‘동백곷 필 무렵’이다.
‘동백곷 필 무렵’은 첫 방송부터 휘몰아쳤다. 18일 첫 방송에서는 연고도 없는 옹산에 갓난아이와 함께 온 동백이 술집 ‘까멜리아’를 차리고, 서울에서 좌천된 경찰 황용식이 동백을 보고 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말미에는 의문의 사건 속 피해자의 팔목에서 동백의 것으로 추정되는 팔찌가 공개돼 미스터리까지 선사했다.
방송화면 캡처
‘동백곷 필 무렵’은 첫 방송에서부터 로맨스와 스릴러, 미스터리를 한꺼번에 선물했다. ‘옹산의 여왕’, ‘옹산의 다이애나’로 불리는 동백을 향한 황용시의 저돌적인 로맨스 폭격은 웃음과 설렘을 한꺼번에 선사했다. 그러면서도 동백의 뒤를 밟는 의문의 그림자와 방송 말미 나온 팔찌 등은 쫄깃한 긴장감과 미스터리를 선사했다.
공효진과 강하늘의 연기는 ‘동백곷 필 무렵’을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 공효진은 미혼모, 연고도 없는 동네에 술집을 차리는 모습 등을 의기소침한 표정, 목소리, 눈빛 등으로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할 말은 하는 강단 있는 모습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강하늘의 연기는 그를 기다린 이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직진 밖에 모르는 남자 황용식을 눈빛과 표정, 행동으로 완성했다. 동백에게 푹 빠진 모습부터 동백을 막 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는 눈빛으로 표현했고, “나의 여왕님”이라는 독백에서는 목소리로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설렘을 온전히 전달했다.
‘작감배(작가+감독+배우)’의 완벽한 조화 속에 출발한 ‘동백곷 필 무렵’은 첫 방송 시청률 6.3%(1회), 7.4%(2회)를 나타냈다. 단숨에 수목극 1위를 꿰찬 ‘동백곷 필 무렵’이 ‘신입사관 구해령’의 막판 뒷심과 ‘시크릿 부티크’의 ‘레이디스 누아르’ 폭격을 견디고 왕좌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제공
# ‘시크릿 부티크’
‘시크릿 부티크’도 힘차게 출항을 알렸다. ‘시크릿 부티크’는 강남 목욕탕 세신사에서 재벌인 데오가(家)의 하녀로 또다시 정재계 비선 실세로 거듭 성장한 제니장(김선아)이 국제도시개발이란 황금알을 손에 쥐고 데오가 여제(女帝) 자리를 노리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드라마에서 돈, 권력, 욕망의 주체가 남성이었던 점에 반해 ‘시크릿 부티크’는 여성이 모든 것의 주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있다. ‘레이디스 누아르’라는 생소하지만 신선한 장르도 여기에서 나왔다.
‘시크릿 부티크’의 무기는 누가 뭐래도 김선아다. ‘품위있는 그녀’, ‘키스 먼저 할까요’, ‘붉은 달 푸른 해’를 통해 매 작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그가 복수를 갈망하는 제니장으로 변신했다.
방송화면 캡처
김선아는 첫 화부터 완벽하게 제니장으로 변신했다. 김선아는 파격적인 패션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비주얼과 함께 차갑고 냉정하고 날카로운 성격을 보여주면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선아가 보여줄 제니장은 ‘시크릿 부티크’의 흥행성패 열쇠다.
김선아의 활약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크릿 부티크’는 레이디스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라는 점도 시청자들이 신선하게 느낄 요소다. 첫 방송에서도 레이디스 느와르라는 말 답게 김선아, 장미희, 박희본 등이 서로 치열하게 각을 세워 대립했다.
김선아, 장미희, 박희본 등 성인 배우부타 아역까지 연기 구멍이 없다. 말 그대로 연기에 엣지가 살아있다. 재벌가와 상류층을 다루고 있는 만큼 패션 역시도 엣지가 넘친다.
김선아, ‘레이디스 누아르’, 엣지를 무기로 삼은 ‘시크릿 부티크’는 첫 방송 시청률 4.6%를 기록했다. 같은날 방송된 ‘동백꽃 필 무렵’과는 조금 차이가 나는 출발이다. 하지만 점차 심화되는 대립과 본격적으로 펼쳐질 복수, 김선아를 필두로 한 ‘믿보배’들의 연기력으로 차이를 뒤집을 힘은 충분하다.
MBC 제공
# ‘신입사관 구해령’
‘동백꽃 필 무렵’, ‘시크릿 부티크’와 달리 ‘신입사관 구해령’은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방송 시간대가 달라 ‘동백꽃 필 무렵’, ‘시크릿 부티크’와 경쟁을 펼친다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지상파 수목극’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는 만큼 비교는 피할 수 없다.
‘신입사관 구해령’은 조선의 첫 문제적 여사(女史) 구해령(신세경)과 반전 모태솔로 왕자 이림(차은우)의 '필' 충만 로맨스 실록을 그린 드라마다. 아이돌 그룹 차은우의 첫 지상파 데뷔작이자 사극 도전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으로, 지난 18일까지 34회가 방송됐다. 지난 7월17일 첫 방송에서 4%(1회), 6%(2회) 시청률로 출발한 ‘신입사관 구해령’은 최고 시청률 7.3%(10회)를 기록했다. 이후 4~6%대 시청률을 나타내며 순항 중이다.
방송화면 캡처
여사 구해령과 대군 이림의 로맨스로 설렘을 안겼던 ‘신입사관 구해령’은 최근 수면 위로 올라오는 진실들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구해령, 이림이 폐주의 정체를 알게 됐고, 이림이 폐주의 친아들임이 드러나면서 향후 전개에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구해령과 이림이 과거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나가면서 그동안 풀어 놓은 떡밥들을 회수하고 있는 ‘신입사관 구해령’. 과거가 풀리면서 더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신입사관 구해령’이 ‘동백꽃 필 무렵’과 ‘시크릿 부티크’의 파상 공세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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