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부티크' 박희본이 애증과 분노가 뒤섞인 재벌 2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지난 18일 오후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는 재벌기업 데오가(家)의 총수 자리, 국제도시개발 게이트를 둘러싼 독한 여자들의 파워 게임을 담은 '레이디스 누아르' 드라마이다.
박희본이 분한 위예남은 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데오家 삼남매 중 장녀로, 데오재단 전무이자 데오코스메틱 대표를 맡고 있는 인물. 단아한 외모와는 달리 다혈질이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로 한때는 제니장(김선아 분)과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제니장이 비상하게 되자 열등감에 휩싸인 채 날개를 꺾어버리고자 사사건건 제니장을 방해하는 독기어린 안하무인 데오가의 공주다.

어제 방송된 1회에서는 위예남과 제니장의 첨예한 심리 대결은 뛰어난 몰입감을 선사하며, 첫 화를 마주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위예남은 제니장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며 데오家의 비즈니스뿐 아니라 집안 내 서열과 실권까지 독차지하려 애썼다. 그러나 위예남의 바람과는 다르게 모든 것이 다 제니장 중심으로 흘러갔고, 일을 비롯해 가족들의 신임마저 얻어내는 제니장에게 위예남으로 하여금 극한의 열등감을 느끼게 했다.
박희본은 위예남의 애증 섞인 분노와 끝없는 집착을 변화무쌍한 감정연기로 승화시키며 첫 화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미세하게 떨리는 동공과 거친 호흡으로 터져 나오는 열등감을 생생하게 표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오랜 시간 다져온 연기력을 기반하여 위예남 캐릭터를 불꽃처럼 폭발시켰다.
비주얼 역시 위예남 그 자체였다. 화려한 의상과 분노에 찬 표정, 날 선 말투는 옆집 언니같이 친근했던 전작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를 그려내며 박희본의 재탄생을 알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급스러운 패션과 액세서리로 치장한 박희본은 뼛속부터 위예남인 듯 걸음걸이와 태도까지 완벽하게 표현, 향후 이야기가 전개되며 선보이게 될 그의 다채로운 모습에 기대가 모아진다.
영상미 넘치는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로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는 오늘 오후 10시 3, 4회가 방송된다./ watch@osen.co.kr
[사진] '시크릿 부티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