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분위기의 판타지와 쿡방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신기루 식당'이 정유미와 라비 등을 앞세워 제목처럼 신기루 같은 쿡방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새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신기루 식당'의 기자간담회가 치러졌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신완 PD와 정유미, 빅스 라비, 셰프 조셉 리저우드, 소믈리에 더스틴 웨사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기루 식당'은 전 세계를 방랑하는 미슐랭 출신 탑셰프와 연예인 크루가 한국의 낯선 마을, 낯선 식재료를 탐험하며 단 하루, 마법같은 식당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예능이다. 이를 위해 배우 정유미와 그룹 지오디(g.o.d) 박준형, 빅스 라비가 연예인 크루로 뭉쳤고 셰프 조셉과 소믈리에 더스틴이 가세해 강원도 인제를 배경으로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한 신기루 같은 식당을 차렸다.
![[사진=MBC 제공] '신기루 식당'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정유미(왼쪽부터), 조셉 리저우드, 빅스 라비, 더스틴 웨사.](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19/201909191133776430_5d82f4dad9144.jpg)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신완 PD는 "최근에는 해외보다 국내에서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있다. 해외에 나가서 잠깐 즐거움을 찾고 돌아와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자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조셉 씨가 현지 식재료를 개발하는 모습을 보고 이 프로그램 취지와 잘 맞을 것 같아서 합심하게 됐다. 또 우리나라 식재료가 이렇게 다양하다는 걸 알게 돼 방송에 담았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뭉친 연예인 크루는 저마다의 매력으로 '신기루 식당'의 멋과 맛을 책임진다. 김신완 PD는 "박준형 씨는 '반 백 살'로 잘 나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어떤 사람보다 젊은 감각을 가지고 있다. 정유미 씨는 여성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서 걸크러시, 능동적인 매력이 있는 분이다. 라비 씨는 젊은 분이지만 집중력이 높고 학습능력이 뛰어나서 베테랑 면모도 보여준다. 매력적으로 봤다"며 연예인 크루 섭외 이유를 밝혔다.
![[사진=MBC 제공] '신기루 식당'을 연출한 김신완 PD가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19/201909191133776430_5d82f4db31ecf.jpg)
이에 화답하듯 연예인 크루들도 '신기루 식당'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정유미는 "'신기루 식당'은 촬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나의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손님들을 모시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담는다고 생각하고 임했다"며 촬영을 회상했다. 특히 그는 폐렴에 걸려 목소리가 갈라지는 와중에도 "우리 역시 기대도 많이 되고 시청자도 기분 좋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답변을 이어가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짐작케 했다.
또한 빅스 멤버 라비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박준형 씨와도 이야기를 했는데 굉장히 독특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음식 관련한 프로그램이 많지만 '신기루 식당'의 경우에는 다양한 힐링이 담긴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고, 자연 속에 식당을 차려서 비주얼적으로도 판타지가 담겼다"며 프로그램만의 매력을 자부했다.
그는 "하루만 운영하고 사라지는 낭만적인 콘셉트인데 우리도 이 공간을 꾸미고 식당을 운영했는데 곧 사라진다는 것이 신기하고 아쉬움도 있었다"며 파일럿 촬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고, 정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연예인 크루 외에 미슐랭 스타 셰프 조셉과 소믈리에 더스틴의 합류도 '신기루 식당'의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김신완 PD는 "더스틴 씨가 우리나라 노래에 나오는 '화려강산'이 여기구나 라고 얘기했다"며 인제 촬영 당시 외국인 출연자들의 강한 만족도를 전했다. 또한 그는 "전형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곳. 식재료에 있어서는 풍부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조셉 씨가 다양하고 풍부한 곳을 새롭게 바꿀것인지에 대한 가능성이 많이 열린 곳이라 인제를 택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셉은 "날씨로 인해 여름에 주로 나는 재료를 발견했다. 그 중에서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건 스포일러가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덜 익은 초록 오미자, 황태 등이 인상 깊었다. 특히 황태는 얼리고 해동하는 과정도 흥미로웠다. 로컬 멜론인 참외도 외국인에게 생소한 재료였다"고 밝혔다.
더스틴은 "쌀만 있으면 전통주를 만들 수 있는데 이제 규제도 풀려서 가격도 싸다"며 한국식 전통주 제조 과정에 해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는 "인제 주변에 있는 야생 재료를 이용해서 향을 잡았다"며 인제 만의 재료로 전통주를 만들었음을 피력해 호기심을 더했다.

연예인 크루와 외국인 셰프, 소믈리에 모두 힘든 식당 영업을 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조셉은 "모두가 열심히 했다"며 "일등 일꾼 한명만 꼽는 건 불공평하다"고 한숨 쉬기도 했다. 그는 "다만 주방 팀인 나와 함께 이한 정유미와 라비가 있었기 때문에 두 분과 함께 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팀웍도 좋아서 다들 열심히 주방 팀에서 일해 너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라비는 "저는 모든 부분에 조금씩 얹었다. 뭐 하나에 엄청난 전문성을 보였다기 보다. 박준형 형이 현장에서는 매니저로 손님들과 소통하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는데 저는 그 모든 것들을 거들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다"며 "제가 생각보다 '똥손'은 아니었다. 조셉 형이 알려주는 대로 열심히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두 분 셰프들에게 놀라운 건 신메뉴 개발했는데 모두 매력적인 음식이었다는 게 놀라웠다. 다 도우려 노력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더불어 정유미는 "저희가 인원이 많지가 않다 보니까 처음에는 주방 담당, 홀 담당으로 나눠 저와 라비는 주방 담당. 준형 오빠는 홀 담당으로 나눴다. 그런데 아무래도 손님들이 닥치다 보니 다 하게 되더라. 이번에 파인다이닝 뿐만 아니라 식당하시는 모든 분들이 얼마나 힘든지를 새삼 정말 대단하시다고 알게 됐다. 식당에 갈 때도 그런 노고를 알아드려야 겠다고 얘기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저는 주방담당쪽으로 칼질까지 해보려 했으나 칼을 넘겨주진 않으셨다. 그 기대에 못 미친 거라 스스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희한한 게 아르바이트로 했지만 손님들이 웃으며 행복한 느낌을 짓는 게 좋은 지를 느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라비 씨를 도와서 저도 열심히 얹혔다"며 웃어 보였다.
이처럼 크루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신기루 식당'은 어떤 결과물을 보여줄까. 출연진처럼 시청자를 홀릴 매혹적인 식당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오늘(19일) 밤 10시 5분 첫 방송. / monami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