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의 질주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3번의 스테이지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2번이나 만난 밴쿠버 타이탄즈(이하 밴쿠버)는 승자전으로 결승전에 빠르게 안착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쇼크(이하 샌프란시스코)는 8강부터 애틀랜타에게 덜미를 잡히며 패자전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련은 샌프란시스코에게 ‘거름’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런던, LA 글래디에이터즈, 항저우, 뉴욕을 모두 4-0으로 깔끔하게 격파하면서 2019 시즌 결승전의 한자리를 자랑스럽게 거머쥐었다. 폭발적인 기세를 몰고 온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은 “한번 탄 기세 놓치지 않고 우승까지 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서울 삼성동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 2019 시즌 그랜드 파이널’의 화상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지난 16일 벌어진 플레이오프 패자 결승전에서 뉴욕을 4-0으로 완파한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30일 2019 시즌 우승컵을 놓고 밴쿠버와 최후의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화상 컨퍼런스에는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선수로 ‘라스칼’ 김동준, ‘아키텍트’ 박민호, ‘최효빈’ 최효빈이 참석했다. 2019 시즌 그랜드 파이널에 나서게 된 소감에 대해 선수들은 “성적이 좋아질 것은 예상했다”면서도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일 줄은 몰랐다. 올라온 김에 우승까지 노리겠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장점에 대해 선수들은 ‘기세와 템포’를 꼽았다. 한번 승기를 잡으면 샌프란시스코는 놓지 않고 질주할 수 있는 팀이다. 이번 2019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스포츠카 같은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최효빈은 “밴쿠버와 우리 팀은 모두 기세를 잘 타는 팀인데, 우리가 우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호는 “비슷한 점이 많은 팀끼리 대결한다. 실수하지 않도록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2-2-2(탱커, 힐러, 딜러 2명씩)’ 역할 고정으로 바뀐 메타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세 조합인 ‘둠피스트-리퍼’ 외에도 유연하게 팀 구성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동준은 “‘둠피스트-리퍼’ 미러전을 해도 우리 선수들은 실력에서 밀리지 않는다”며 “‘메이-바스티온' 조합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우리 팀이 유리할 것이다”고 알렸다.
결승전의 경기 양상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메타 적응과 빠른 템포 유지’를 핵심 포인트로 꼽았다. “밴쿠버와는 스테이지 4에서도 한번 대결한 적이 있다. 우리의 메타 적응 속도가 빠르니,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스칼’ 김동준)” “다들 뛰어난 피지컬을 보유하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그래도 우리의 실력이 좀더 날카로운 편이다(‘아키텍트’ 박민호)” “속도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템포로 먼저 치고들어가는 팀이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을 것 같다(‘최효빈’ 최효빈)” /lisc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