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시즌을 지배했던 두 팀, 밴쿠버 타이탄즈(이하 밴쿠버)와 샌프란시스코 쇼크(이하 샌프란시스코)가 그랜드 파이널 무대에서 맞붙는다. 라이벌 관계를 청산할 기회를 얻은 두 팀은 승부 예측도 판이했다. 밴쿠버는 장기전을, 샌프란시스코는 ‘셧아웃’ 스코어를 예상했다.
밴쿠버와 샌프란시스코는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서울 삼성동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진행된 ‘오버워치 리그 2019 시즌 그랜드 파이널’의 화상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밴쿠버는 지난 14일 벌어진 플레이오프 승자 결승전에서 뉴욕을 꺾고 그랜드 파이널 티켓을 획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6일 펼쳐진 플레이오프 패자 결승전에서 뉴욕을 제압하고 그랜드 파이널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두 팀은 오는 30일 미국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2019 시즌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19일 열린 화상 컨퍼런스에는 밴쿠버,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선수와 감독이 참가했다. 밴쿠버 소속으로는 황지섭 감독과 ‘트와일라잇’ 이주석, ‘학살’ 김효종, ‘짜누’ 최현우가 참석했고,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는 박대희 감독과 ‘라스칼’ 김동준, ‘아키텍트’ 박민호, ‘최효빈’ 최효빈이 모습을 드러냈다.

스테이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2019 시즌 열린 4번의 결승전에서 3번이나 만난 두 팀 답게 신경전은 치열했다. 밴쿠버 측은 샌프란시스코의 저력을 인정하며 “실수를 적게하는 팀이 승리를 거머쥘 것이다”고 전했다. 황지섭 감독이 4-1 스코어를 점치며 운을 뗐고, 선수들은 “각자 잘하는 맵이 있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며 4-2 스코어를 추측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패자전 ‘셧아웃’의 분위기를 결승전까지 이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런던, LA 글래디에이터즈, 항저우, 뉴욕을 모두 4-0으로 깔끔하게 격파하고 그랜드 파이널까지 진출했다. 박대희 감독과 선수들은 모두 “기세를 타서 4-0으로 밴쿠버를 무너뜨리겠다”고 밝혔다.

두 팀은 2019 시즌 MVP를 수상한 ‘시나트라’ 제이 원에 대해 적, 동료의 관점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밴쿠버는 제이 원의 ‘둠피스트’ 활용 능력을 견제했다. 김효종은 “제이 원과 ‘둠피스트’ 대결이 기대된다”며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황지섭 감독과 이주석은 “제이 원의 물오른 경기력을 저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든든한 제이 원의 실력을 믿고 있었다. 박대희 감독은 “제이 원의 MVP 소식에 대해 많은 팬들은 ‘자리야’만 잘한다는 편견으로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며 “그렇지 않다. 팀원을 이끄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제이 원은 어떤 영웅을 하든 동료를 활용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선수다”고 치켜 세웠다. 김동준은 “김효종 선수가 견제되는데, 제이 원이 ‘둠피스트’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그를 믿는다”고 알렸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