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김성철이 참전 용사, 유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공개했다.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주연 김성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필름295, 제공 워너브러더스픽쳐스 한국투자파트너스㈜, 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은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된 장사상륙작전을 그린다. 한국전쟁 중 기울어진 전세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었던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김성철은 극 중 훈련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유한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을 맡았다. 분대장 최성필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때때로 다른 학도병들과 다툼도 일으킨다. 그럼에도 전투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위험에 뛰어들어 적에 맞서는 인물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인 김성철은 지난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했다. 무대에서 실력을 쌓은 뒤, TV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슬기로운 감빵생활', '투 제니(TO. JENNY)', '바람이 분다', '배반의 장미',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에서 활약했다.
이번 작품에서 사투리를 구사한 김성철은 "서울에서 태어나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데, 사투리 연기를 하니까 어렵더라. 그래서 사투리 대사를 녹음해 계속 들었다. 그냥 '잘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내 사투리 연기가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색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걱정도 많았다. 다행히 시사회를 끝내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사리'는 몇 명의 중심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772명의 학도병들을 조명하면서 의미를 되새긴다. 전쟁영화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히어로 인물도 없다. 김성철은 "누구 한 명이 주인공인 작품이 아니다. 선배님들도 항상 '학도병들의 얘기'라고 하셨다. 이 영화는 객관적인 부분이 많고, 원톱 주연이 이끌어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9월 6일 '장사리' 감독 및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은 영덕에서 열린 '영덕 장사상륙작전 전승 기념식'에 참석해 참전 용사들과 완성된 영화를 관람했다.
김성철은 "그때 참전 용사 분들, 유가족 분들도 계셨는데 영화를 보면서 힘들었다"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그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사명감으로 촬영했지만, 그 분들과 같이 본다는 것은 힘들더라. 원래는 기념식만 참석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었는데 몰래 들어가서 영화까지 봤다. 감독님이 의도한 부분이 크게 와 닿았고, 존경하게 됐다. 그리고 정말 눈물 바다가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참전 용사 어르신들이 객석 중앙에 계셨고, 나중에 한 분이 부축을 받으면서 나가셨다. 자리가 불편해서 나가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알고 보니 예전에 그 곳에서 안타깝게 죽은 친구들이 생각나서 너무 힘들어 나가셨다고 하시더라. 참전용사 분들은 장사상륙작전을 알리려고 일생을 보내신 분들이다. 실제로 촬영할 때 현장에 오셔서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하신 분들도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사명감이 생기더라. 유가족 분들은 우리에게 좋은 말씀도 해주셨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역사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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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