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김성철 "가장 힘들었던 장면? 민호가 다친 마지막 신"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19 23: 35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김성철이 촬영 중 민호가 얼굴을 다친 일화를 공개하면서, 그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는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주연 김성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성철은 극 중 훈련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유한 에이스 학도병 기하륜을 맡았다. 분대장 최성필에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 때때로 다른 학도병들과 다툼도 일으킨다. 그럼에도 전투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먼저 위험에 뛰어들어 적에 맞서는 인물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인 김성철은 지난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했다. 무대에서 실력을 쌓은 뒤, TV 드라마와 영화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슬기로운 감빵생활', '투 제니(TO. JENNY)', '바람이 분다', '배반의 장미',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에서 활약했다. 
영화 '포화 속으로'를 보면서 학도병의 존재를 알게 됐다는 김성철은 "이런 작전에 학도병이 투입된 사실을 몰랐다. 원래는 정규 군인이 수행해야 하는 작전들인데, 훈련을 고작 2주밖에 안 한 학도병들이 배를 타고 작전에 투입됐다. 직접 연기했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장사리'에 대해 "우리 영화에는 픽션이 거의 없다"며 "하륜이와 성필의 대사도 참전 용사분들의 인터뷰에서 나온 대화를 그대로 옮겼다. 교육용 영화로 써도 무방하다고 얘기해주시더라. 내가 21살에 군대를 다녀왔는데, 이번에 영화를 찍고 깨달은 점이 많다. 누군가의 희생에 대해 깊이 느끼게 됐다"며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이 궁금하다"라는 질문에 김성철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 멤버 최민호와 찍은 마지막 신을 꼽았다. 그는 "그때 민호가 얼굴을 다쳤다. 이미 뒤에서 폭탄이 터지고 있었고, 우리 둘은 대사를 주고받았는데 파편이 얼굴로 잘못 날아오면서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촬영이 중단됐고, 나도 그날은 마무리된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수류탄 던지는 장면이 남아 있더라. 그 장면을 위해서 감정을 올리기까지 힘들었다. 점심시간에 넋 놓고 있다가 울부짖으면서 촬영했는데, 곽경택 감독님이 무전기로 '하륜아, 영화에서 네 마지막 얼굴이다. 그렇게 하면 아쉽지 않겠니?'라고 하시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김성철은 "매 작품마다 칭찬받을 때도 있고, 아쉬움이 남을 때도 있다. 사실 내 직업이 관심받아야 하고, 민감해야 하는 사람인데, 남의 시선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연기를 못한다'라는 악플을 봐도 '저분은 내가 별로인가 보다'라고 생각한다. 연기를 잘한다고 해도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고 한다. 물론 칭찬해주시면 감사한 마음은 있다. 그래도 최대한 영향을 안 받으려고 노력한다. 일희일비하면 내가 망가지더라"며 평점심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성철은 "좋은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 배우가 되길 원한다. 연기자는 결국 선택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직업이다. 작품을 통해 계속 발전하고, 인간 김성철도 장점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은 불러 주시는 데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