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에는 완봉패, 19일에는 완투패.
선두 SK가 4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막판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염경엽 SK 감독은 “문제는 타격이다”고 아쉬워했다.
SK는 19일 두산과 더블헤더에서 2경기 모두 패했다. 1승1패만 해도 여유있게 매직넘버를 ‘4’로 줄일 수 있었지만, ‘6’에서 멈춰 있다. 이제 2위 두산, 3위 키움에 2.5경기 차이로 쫓기며 협공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더블헤더 1차전에선 추격전을 펼치다 4-6으로 패배, 2차전은 8회 오재일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3-7로 패했다. 1차전 선발 문승원이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2차전에선 불펜이 8~9회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타격’에 있다.
염경엽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전날 복귀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소사에 대해 이야기하다 "소사보다는 초점은 타격이다"고 한숨 쉬었다. 피로 누적으로 구위가 떨어진 소사는 보름 이상 체력 충전을 하고 복귀했으나 6이닝 3피홈런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염 감독은 "소사는 150km 스피드의 직구가 10개 정도 있었다. 구위는 완전히 회복했는데, 직구만을 고집하면서 결과가 안 좋았다"고 긍정적인 면에 주목했다.
그는 타격에 대해 "올 시즌 타격이 좋았던 때는 7월 1일부터 20일 정도가 유일했다. 전반기에 득점권 타율이 높았고, 그 때 거둔 승수가 지금까지 1위 유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두산과 더블헤더 1~2차전에 선수들을 나눠 교대로 출장시키며 체력에도 신경썼으나 효과는 별로였다. 1차전에선 9안타 4득점, 2차전에선 홈런(2개)으로만 점수가 났다. 로맥이 1~2차전 홈런 1개씩 터뜨렸으나 최정, 정의윤, 한동민 등 중심타자들은 침묵했다.

지난해 SK는 144경기에서 233홈런, 장타율 .473을 기록했다. 올해는 137경기에서 109홈런, 장타율 .384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반토막이 났고, 장타율은 9푼 가량 떨어졌다. 팀 타율은 2할6푼3리로 7위, 상위권 5개팀 중에서는 가장 낮다.
SK는 최근 9경기에서 26득점, 경기당 평균 3점이 안 된다. 지난 14일 두산전 7득점, 15일 KT전 6득점을 빼면 7경기에서 13점을 얻었다. 18일 NC 프리드릭에게 완봉패를 당했고, 19일 두산 이영하에게는 9이닝 3득점 완투패를 당했다. 10경기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시즌 내내 괴롭혀온 SK의 근본 문제가 심각해졌다.
남은 경기는 7경기. 여전히 우승 가능성은 가장 높다. 20일 키움전이 중요하다. 4연패를 끊고 두산, 키움과의 거리를 벌려야 한다. 이후로는 하위권인 한화와 2연전(21~22일)이 있다. 이어 KT와 1경기, 삼성과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막판 일정은 여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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