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파'가 이전보다 막강해진 영상미, 재미, 힐링을 자신하며 시즌2로 돌아왔다.
2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tvN 새 예능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즌2'(이하 스푸파2) 기자간담회에는 기업인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박희연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스푸파2'는 백종원이 세계 방방곡곡 숨겨진 길거리 음식을 찾아 떠나는 현지 밀착형 미식 방랑기다. 백종원은 지난해 시즌1부터 해당 프로그램을 맡아 왔으며, 박식하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많은 호평을 받아 시즌2로 돌아왔다. 특히 시즌2에서는 아시아 위주였던 시즌1과는 달리, 터키 이스탄불, 미국 뉴욕, 베트남 하노이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먼저 박희연 PD는 시즌2로 돌아온 것에 대해 "시즌1를 하고 나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으셨고 저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점이 많아서 시즌2를 꼭 하고 싶다고 백종원 선생님과 회사에 말씀을 드렸다. 시청률이 잘 나온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회사에서 몇몇 선배님들이 시청률을 떠나 투자 개념에서 이 프로그램은 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해주셔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백종원은 "시즌1을 할 때 찍고 나서 '이게 말이 되나'라고 생각했다. 사실 제가 시청률을 잘 모른다. 그때는 시청률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높은 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시즌2 요청이 왔을 때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 줄 알았다"라면서 "시즌1 때는 못 느꼈는데 이번 시즌2를 촬영하면서 새로운 PD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돌아가는 팀에는 메인 PD, 작가 외에도 많은 분들이 있다. 그래서 회차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저도 회사 사업을 하는데 크게 봤을 때 방송이 잘 되려면 제작진의 노하우가 쌓여야 하지 않나. 그걸 위해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게 아닐까 생각했고, 이런 면에서도 투자를 하는구나 싶었다. 회사의 방침이 이렇다면 시청률을 떠나 시즌3까지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또 카메라 감독님들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제가 회식을 좋아해서 같이 하자고 하는데 한 편이 끝날 때까지 오질 않더라. 카메라 장비들이 그만큼 비싼 것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시즌1을 하고 나서 시청률하고 상관없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이번 시즌2는 제작진 개개인의 욕심이 더해져서 완성됐다. 저는 숟가락만 올렸다"라고 겸손해 하면서도 "고퀄리티 장비들 때문에 그전에 비해 살이 더 쪘고 시즌1하고 똑같이 했는데도 더 잘 생기게 보인다"라고 덧붙여 다시 한 번 폭소를 유발했다.
이에 박희연 PD는 "영상미에서는 장비를 보완했다. 후반 작업의 영역이 넓어질 수 있는 장비다. 조금 더 맛있고 멋있어 보일 거다. 도시마다 풍기는 이미지가 잘 느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기본 틀이 바뀐 건 아니지만 오프닝 영상이나 중간에 도시에 관련한 영상을 사전에 짜서 가고 있다. 각 도시별로 이를 담당하는 팀이 따로 있어서 그 사람들의 성향 같은 것도 반영이 될 거다. 그 도시에 대해 더 깊이 있게, 다른 색깔들을 보실 수 있을 거다"라고 시즌2만의 강점을 자신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또한 "도시를 확장했다. 이전엔 아시아가 위주였다면 이번엔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을 가보게 됐다. 시즌1 때부터 선생님이 아시아 외 나라의 음식에 대해서도 아는 게 많으셔서 이번에 시도해보게 됐다. 음식뿐만 아니라 오프닝에서 가져가는 도시의 색감, 분위기, 정서 등을 느낄 수 있게 촬영했다. 또 현장에서 더 리얼하고 위트 있는 상황들을 담아내려고 하고 있다. 제가 연출을 통해 담아내는 게 아니고, 저희가 촬영을 하다 보면 선생님이 리얼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대로 하는 게 재밌는 부분이 많은데, 시즌1 때는 음식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위해 다큐적인 성향을 넣어서 그 부분들을 뺐다. 이번에는 시청자분들이 어느 정도 저희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아신다고 생각해서 그런 위트 있는 상황을 담아 좀 더 예능적으로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넣었다"라고 이야기해 궁금증을 높였다.
이 외에도 제작비 부담에 대해선 "없진 않다. 다행히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셔서 제작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시청자분들과 회사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도 저희 프로그램이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와 '이걸 통해 더 좋은 프로그램에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관점에서 투자를 받은 거라 부담이 있지만 압박까진 아니다"라고 밝힌 박희연 PD.

끝으로 백종원은 "우리도 서울 음식, 부산 음식에서 차별점이 있듯이 전세계 음식들도 도시마다 차별점이 있는데 '스푸파2'는 나라보다는 도시에 맞춘 느낌이다. 나라보다 그 나라의 도시에 초점을 맞췄다. 그 점을 봐 달라"고 당부하며 "카메라가 있어서 힐링이 완전히 되긴 어렵지만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많이 된다. 저에게 있어서는 카메라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순간이 힐링인데 '스푸파' 시리즈는 카메라의 존재를 잊어버릴 때가 많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간섭이 거의 없다. 힐링도 되지만 공부도 많이 된다. 역사나 기원 같은 건 서투르게 이야기하면 안 되니까 알고 있었던 걸 미리 공부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걸 알게 됐고 음식에 대한 영감도 얻는다"라고 '스푸파2'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본방송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이처럼 백종원과 박희연 PD가 야심 차게 준비해 시즌2로 돌아온 '스푸파2'가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낼 웰메이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스푸파2'는 오는 22일 밤 10시4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