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조진웅 "설경구=아주 좋은 롤모델, 난 못 따라간다" [인터뷰②]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20 12: 45

'퍼펙트맨' 조진웅이 선배 설경구에 대해 "아주 좋은 롤모델"이라며 "어떤 부분은 엄두도 안 나고, 도저히 못 따라간다"고 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보드레 안다미로 카페에서는 영화 '퍼펙트맨' 주연 조진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퍼펙트맨'(감독 용수,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MANFILM·쇼박스)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조진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선배 설경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브로맨스 케미를 발산했고, 진선규와는 절친 케미를 뽐냈다.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조진웅은 2011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시작으로, '태양은 가득히', '시그널', '안투라지' 등에 출연했고, 영화는 2012년 '용의자X'를 비롯해 '분노의 윤리학', '파파로티',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끝까지 간다',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우리는 형제입니다', '장수상회', '암살', '아가씨', '사냥', '해빙', '보안관' 등에서 열연했다.
지난해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등이 500만을 동원하면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진웅은 최근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선보였고, 다음달 '퍼펙트맨'이 개봉한다. 
조진웅은 "'퍼펙트맨'은 흥이 없으면 죽은 영화"라며 "진짜 흥이 없으면 말이 안 되는 작업이었다. 말 그대로 가만히 있다가 연기를 해야 했는데, 그러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매일 브루노 마스 'Uptown Funk' 노래를 틀어놓고 장난치고 기분을 업 시켰다"고 밝혔다. 
이번에 롤모델 설경구와 작업한 조진웅은 "우리가 복 받은 세대이고, 요즘은 TV를 틀면 영화 채널이 많다.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 선배님을 하루 종일 볼 수 있다. 그래서 연기를 못하기도 힘든 시절이다. 박중훈 선배님이 예전에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전하 적들이 근처까지 당도하였습니다. 어깨를 들썩이며'라는 대사를 했다고 하더라. 그만큼 연기 교육이 체계적이지 않았던 시대다. 그런데 지금은 인터넷만 들어가도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 선배님은 오래 지내온 사람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TV만 틀어도 그 분의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다. 스트레이트 직구 느낌이 가슴 가득히 있는 사람이고, 그 무게감이 상당히 본인을 지탱하는 장점이자 무기이지 않나 싶다. 후배로서 볼 땐 이보다 좋은 귀감을 없을 것 같다. 생활하는 일상도 그렇다. 아니나 다를까 본인 스스로에 대한 관리도 굉장히 엄격하시더라. 나도 그런 편인데, 비교할 게 아니었다. 체중 관리를 포함해 연기를 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되는 기준들이 다 있더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한, 조진웅은 "그렇다고 연기가 단조롭거나, 다이내믹하지 않다고 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그래서 놀란 부분이 많다. 그래서 선배가 이렇게 오래 작업해오고 있구나 싶다. 그래서 아주 좋은 롤모델이 됐다. 그런 이유 때문에 어떤 부분은 엄두가 안 나는 부분도 있었다. '난 못 따라 가겠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조진웅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영화 제목처럼 '퍼펙트'하지 않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 "'퍼펙트'에서 더 멀어지는 거 아닌가 싶다. 앞으로 더 노력해 봐야 될 것 같은데, 뭔가 항상 아쉽다. 아쉽지 않으려고 준비를 많이 하는데도 막상 당도하면, 지나버린 버스에 폰을 두고 내린 느낌이다. 언론 매체와 인터뷰 할 때도 멋진 배우처럼 하고 싶은데, 그것도 안 된다"며 웃었다.
한편,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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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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