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조진웅, #롤모델 설경구 #부산 건달役 #흥폭발 #독전2 (종합)[인터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9.09.20 13: 46

'퍼펙트맨' 조진웅이 선배이자 롤모델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소감부터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촬영한 이번 작품에 대한 애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보드레 안다미로 카페에서는 영화 '퍼펙트맨' 주연 조진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004년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데뷔한 조진웅은 2011년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시작으로, '태양은 가득히', '시그널', '안투라지' 등에 출연했고, 영화는 2012년 '용의자X'를 비롯해 '분노의 윤리학', '파파로티',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끝까지 간다',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우리는 형제입니다', '장수상회', '암살', '아가씨', '사냥', '해빙', '보안관' 등에서 열연했다.

지난해 '독전', '공작', '완벽한 타인' 등이 500만을 동원하면서 흥행 배우로 자리매김한 조진웅은 최근 '광대들: 풍문조작단'을 선보였고, 다음달 '퍼펙트맨'이 개봉한다. 
조진응은 "'퍼펙트맨'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았고, 먼저 제안을 주신 투자 제작하는 쇼박스 관계자와 인연이 깊다. '끝까지 간다'를 포함해 꽤 많은 작업을 했다. 나한테 시나리오를 주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그게 주축이 되는 건 맞다. 두 번째 이유는 부산이 배경이었다. 어쩔 수 없이 부산을 가야하는 구나 싶었다. 최소한 7할은 부산에서 찍겠구나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와이프가 부산 사람이고, 그곳에 친구들도 있고, 여러모로 에너지가 업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였다"며 부산 건달 영기 캐릭터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사실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없는 편인데, 영기는 순수하고 올곧을 수 있겠다고 느꼈다. 처음부터 건달이 아닌 그냥 인물 자체가 들어왔다. 인물이 상황을 끌고가는 구조였다. 연기할 거리가 생기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그런 부분들이 재밌게 되는 거다. 그런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진웅은 극 중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이 점이 용이했다. 불리하진 않았다"고 했다. 영화 속 독특한 의상 스타일에 대해서는 "용수 감독님과 의상 실장님이 무조건 정해 놓고 나한테 입히더라"며 "용수 감독님 본인 의상도 있다. 본인이 그런 스타일을 잘 입는 것 같더라. 난 그냥 입으라니까 입었다. 개인적으로 절대 감당 못한다. 감독님이 평소에 패셔니스타다. 패션은 자신감이라고 하는데, 그 자신감 두 번 했다가는 큰일 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퍼펙트맨'은 조진웅의 하드캐리가 2시간 내내 빛을 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진웅, 설경구, 진선규 등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관전 포인트다. 
조진웅은 "흥이 없으면 죽은 영화나 마찬가지였고, 흥이 없으면 말이 안 되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매일 브루노 마스 'Uptown Funk' 노래를 틀어놓고 장난치고 기분을 업 시켜서 했다. 그래서 경구 형님한테도 그렇게 행동했다. '안녕하십니까! 식사하셨습니까?' 이러다가 어떻게 갑자기 연기를 하겠나. 그래서 보자마자 형님의 겨드랑이로 파고 들어가서 '사랑해요~' 외치고, 뽀뽀했다. 형님이 처음에는 '뭐 이런 게 다 있지?' 하시다가, 나중에는 '이리로 와~' 하시더라. 동생이 애교 부리는데, 안 예뻐할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실제로 관계가 좋았고, 정말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설경구 선배님은 오래 지내온 사람처럼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 이유는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TV만 틀어도 그 분의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다. 스트레이트 직구 느낌이 가슴 가득히 있는 사람이고, 그 무게감이 상당히 본인을 지탱하는 장점이자 무기이지 않나 싶다. 후배로서 볼 땐 이보다 좋은 귀감을 없을 것 같다. 생활하는 일상도 그렇다. 아니나 다를까 본인 스스로에 대한 관리도 굉장히 엄격하시더라. 나도 그런 편인데, 비교할 게 아니었다. 체중 관리를 포함해 연기를 할 수 있는 뒷받침이 되는 기준들이 다 있더라"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또한, 조진웅은 "그렇다고 연기가 단조롭거나, 다이내믹하지 않다고 할 수 있나. 그렇지 않다. 그래서 놀란 부분이 많다. 그래서 선배가 이렇게 오래 작업해오고 있구나 싶다. 그래서 아주 좋은 롤모델이 됐다. 그런 이유 때문에 어떤 부분은 엄두가 안 나는 부분도 있었다. '난 못 따라 가겠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조진웅은 선배 설경구와 말하지 않아도 통한, 찰떡 호흡을 선보인 장면도 자랑했다. "한 번은 설경구 형님을 업고 촬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서로 다른 곳을 볼 줄 알았다. 그런데 둘 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더라. 이 장면은 그냥 눈빛을 보지 않아도 교감이 됐다. 장수의 눈물이 나한테 뚝 떨어졌는데 그때 장수가 하고 싶은 말이 언어가 아닌 감정으로 가슴 깊이 오더라.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전달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어떻게보면 '퍼펙트맨'은 아주 진부하고 신파같은 이야기"라며 "그게 어떻게 전달되느냐에 따라 더 많이 교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연기하는 나도 느꼈으니 관객들도 진하게 느낄 것 같다. 전달하는 사람들의, 전달자들의 소신 같은 느낌이 '퍼펙트맨'에 담겨 있다. 어쩌면 뻔하고 신파를 담은 작품이지만, 반대로 이 세상에 안 뻔하고 신파이지 않은 작품이 어디 있나. 인간 사는 곳은 다 그렇지 않나. 사람들이 다 비슷하게 사는 것 같다. 전달자가 다르고, 살아있는 감정이 있기 때문에 분명 관객에게 전달되는 지점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인터뷰 후반부에는 영화 '독전2'와 드라마 '시그널2'에 대한 질문이 나왔고, 조진웅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나도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며 "제작사 용필름 대표님이 '독전2'를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살을 빼야하나요?'라고 물어보긴 했었다. 지금 '독전2'를 개발하고 계신 것 같다. 지금 tvN 드라마 '시그널2'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따지고 보면 난 속편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속편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조진웅은 "그런데 우리나라는 보통 후속이나 시리즈 작품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그런데도 설경구 선배는 영화 '강철중' 시리즈로 유일하게 히트작을 만들었다. 그래서 나도 시리즈를 해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독전2'는 책이 좋으면 안 들어갈 이유가 없는 작품이다.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고, (출연 가능성은) 희망적인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퍼펙트맨'(감독 용수,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MANFILM·쇼박스)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조진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선배 설경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브로맨스 케미를 발산했고, 진선규와는 절친 케미를 뽐냈다. 오는 10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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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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