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파2' 백종원이 프로그램을 향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내 본방송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2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에서는 tvN 새 예능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시즌2'(이하 스푸파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기업인 겸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박희연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푸파2'는 백종원이 세계 방방곡곡 숨겨진 길거리 음식을 찾아 떠나는 현지 밀착형 미식 방랑기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1이 호평을 받아 시즌2로 돌아온 상황. 이에 대해 박희연 PD는 "시즌1을 하고 나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있으셨고 저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점이 많아서 시즌2를 꼭 하고 싶다고 백종원 선생님과 회사에 말씀을 드렸다. 시청률이 잘 나온 프로그램은 아니었지만 회사에서 몇몇 선배님들이 시청률을 떠나 투자 개념에서 이 프로그램은 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해주셔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이에 백종원은 "시즌1을 할 때 찍고 나서 '이게 말이 되나'라고 생각했다. 사실 제가 시청률을 잘 모른다. 그때는 시청률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엄청 높은 건 아니라고 하더라. 그래서 시즌2 요청이 왔을 때 나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 줄 알았다"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히기도.
하지만 그는 이내 "시즌1 때는 못 느꼈는데 이번 시즌2를 촬영하면서 새로운 PD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돌아가는 팀에는 메인 PD, 작가 외에도 많은 분들이 있다. 그래서 회차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저도 회사 사업을 하는데 크게 봤을 때 방송이 잘 되려면 제작진의 노하우가 쌓여야 하지 않나. 그걸 위해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게 아닐까 생각했고, 이런 면에서도 투자를 하는구나 싶었다"면서 "회사의 방침이 이렇다면 시청률을 떠나 시즌3까지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백종원은 "또 카메라 감독님들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제가 회식을 좋아해서 같이 하자고 하는데 한 편이 끝날 때까지 오질 않더라. 카메라 장비들이 그만큼 비싼 것들이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시즌1을 하고 나서 시청률하고 상관없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이번 시즌2는 제작진 개개인의 욕심이 더해져서 완성됐다. 저는 숟가락만 올렸다"라면서 "고퀄리티 장비들 때문에 그전에 비해 살이 더 쪘고 시즌1하고 똑같이 했는데도 더 잘 생기게 보인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백종원은 "방송을 많이 한다"는 질문에 "저는 거의 외식 관련만 한다. 아버지도 전화해서 '맨날 나온다'고 그러시는데 저 생각보다 많이 안 한다. 재방송이 많은 거다. 방송 욕심은 별로 없다"라고 선을 그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외식업에 종사하다 보니 여러 가지 정보를 드리고 싶다. 또 방송을 통해 해보고 싶은 건 나이도 먹고 하니까 도움이 됐으면 하는 게 많다. 해외를 먹는 것 때문에 많이 다니는데, 어떤 도시에서 먹는 것까지 발전이 되면 그게 큰 관광자원이 되더라. 또 한편으로는 관광을 안 해본 사람들은 폐쇄적일 수 있지 않나. 많은 분들이 좋은 관광지를 많이 다녔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우리나라에 관광자원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 요소 중 하나가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광을 많이 가기도 하지만 외국인이 왔을 때 반대로 생각해줄 수 있는 포용력 등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관광객이 많은 도시의 사람들이 외부인을 환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국을 나가자고 선동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런 곳을 방문하고 느껴서 나중에 우리의 미래를 위한 큰 자원의 축이 됐으면 한다"라면서 "방송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다"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무엇보다 백종원은 "우리도 서울 음식, 부산 음식에서 차별점이 있듯이 전세계 음식들도 도시마다 차별점이 있는데 '스푸파2'는 나라보다는 도시에 맞춘 느낌이다. 나라보다 그 나라의 도시에 초점을 맞췄다. 그 점을 봐 달라"며 "카메라가 있어서 힐링이 완전히 되긴 어렵지만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많이 된다. 저에게 있어서는 카메라의 존재를 잊어버리는 순간이 힐링인데 '스푸파' 시리즈는 카메라의 존재를 잊어버릴 때가 많다.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간섭이 거의 없다. 힐링도 되지만 공부도 많이 된다. 역사나 기원 같은 건 서투르게 이야기하면 안 되니까 알고 있었던 걸 미리 공부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걸 알게 됐고 음식에 대한 영감도 얻는다"라고 '스푸파2'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시즌2에서 터키 이스탄불, 미국 뉴욕, 베트남 하노이 등을 방문한 것에 대해 "터키는 제가 자료를 수백 장은 보여줬을 거다. 제가 사업상, 일 때문에 중화권을 많이 다니는데 굉장히 많이들 알아보신다. 홍콩에서는 누가 쫓아오기도 했다. 어떻게 아느냐고 물어보면 '스푸파'를 본 사람이 반 이상이었다. 미국에서도 알아보더라. 해외 음식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뇌피셜'로 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제가 찾아낸 자료로 전문가를 통해 다시 한 번 검증을 하고 있다. 그게 되는 나라가 있고 안 되는 나라가 있는데, 되는 나라를 선정하게 된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공부도 많이 하는 거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본다는 걸 알고 있어서 2~3중으로 검증을 하고 있다. 가능하면 제가 가봤던 곳이 선정되는 이유도 제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 곳이 된다"라고 털어놓은 백종원.
끝으로 그는 "박희연 PD가 워낙 열정적으로 일을 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사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저 없으면 못한다. 하도 욕을 해서 반 이상이 편집된다. 그런데 박희연 PD 사단의 팀워크는 모든 걸 다 제게 맡긴다. 대신 준비를 많이 한다. 아마 제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해도 그만의 개성이 살 수 있을 거다. 제가 잘 해서 ('스푸파' 시리즈가) 잘 된 게 아니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에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된 장비와 재미, 힐링으로 돌아온 '스푸파2'가 이번에도 호평을 받아 시즌3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오는 22일 밤 10시40분 베일을 벗을 첫 방송에 이목이 쏠린다. / nahe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