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종차별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선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왓포드의 크리스티앙 카바셀레(28)는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인종차별 문제에 손 놓고 있는 축구계를 규탄했다. 카바셀레는 “잉글랜드에서든, 벨기에에서든 인종차별을 겪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동물 취급을 받는 것은 엄청난 상처다”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 축구계에 가장 뜨거운 화두는 흑인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다. 로멜루 루카쿠(26, 인터 밀란)는 지난 2일 칼리아리와 이탈리아 세리에A 경기 도중 팬들의 인종차별에 강한 불만의 뜻을 드러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19/09/20/201909201456771642_5d846bcb1e9ce.jpg)
이날 칼리아리의 팬들은 원숭이 소리를 흉내내며 루카루를 조롱했다. 루카쿠는 이에 대해 “지금은 2019년이다. 당신들은 시대를 거꾸로 가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연맹은 칼리아리 구단 혹은 팬들에 어떤한 제재도 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세리에A에는 그 동안 흑인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만연해 있었다.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서 뛰던 모이세 킨(19, 에버튼), 나폴리의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28) 등도 리그 경기에서 팬들의 차별적인 발언과 행동에 상처를 받아왔다.
비단 이탈리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시즌 EPL에서도 흑인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이 큰 이슈가 됐다. 폴 포그바(26), 마커스 래시포드(22,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타미 아브라함(22, 첼시) 등이 트위터를 통해 인종차별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EPL 사무국 역시 단호한 대처를 약속했지만 실제로 이뤄진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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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대표팀 동료였던 루카쿠가 험한 일을 당하지 카바셀레가 목소리를 키웠다. 카바셀레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라면서 “인종차별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상대방이 패하길 원하는 마음이겠지만 올바른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카바셀레는 “연맹 혹은 협회 같은 관계 당국은 사안을 무겁게 봐야한다. 올바른 처벌을 내리는 것이 맞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처음 그런 일을 당하면 끔찍하겠지만 선수들이 할 일은 인종차별이 있었다는 사실을 최대한 널리 알려야 하는 것”이라며 동료 선수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당부했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