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51km 이영하, 김태형 감독 “이제 이닝 길게 가도 되겠다”[현장 톡톡]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9.20 16: 45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생애 첫 완투승을 거둔 이영하의 호투에 웃었다.
두산은 지난 19일 1위 SK 와이번스와 더블헤더를 치렀다. 1차전을 6-4로 잡아낸 두산은 2차전에서 이영하가 9이닝 3실점 완투승을 거둬 2경기를 모두 쓸어담고 2위로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 전 인터뷰에서 “8회가 끝나고 교체를 할까 말까 고민했다. 이영하가 아직 제구가 한 번 흔들리면 급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고심했는데 본인이 경기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자신있게 얘기하더라. 그래서 믿고 맡겼는데 정말 잘 던져줬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jpnews@osen.co.kr

이영하는 9회에도 최고 구속이 시속 151km까지 나오면서 SK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풀타임 선발이 처음이기 때문에 그동안 가급적이면 90구 내외에서 끊으며 체력 관리를 많이 해줬다. 휴식일도 많아서 9회까지 힘이 많았던 것 같다”면서 “어제 던지는 것을 보니 이제 이닝을 짧게 안 끊어도 되겠다“며 웃었다.
선두 SK가 두산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패했다.두산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이영하의 호투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승리거둔 두산 이영하와 박세혁이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두산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최원준, 권혁, 윤명준, 이형범을 투입했다. 필승조까지 소모한 상황이어서 불펜진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2차전에서 이영하가 완투승을 거두며 불펜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형범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기하고 있었다. 다행히 이영하가 홀로 경기를 끌어준 덕분에 불펜투수들을 아낄 수 있었다. 정말 좋은 투구였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영하의 꾸준한 노력도 주문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안주해서는 안된다. 15승을 거뒀다고 10승은 문제없다고 생각하면서 겨울에 노력을 게을리하면 기량이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선발투수로서 자신만의 루틴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영하는 이제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스스로도 느끼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꾸준한 자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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