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10승' 유희관 “두산 좌완 기록은 내가 다 쓰고 싶다”[생생 인터뷰]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19.09.20 22: 10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유희관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은 6-2로 승리했고 유희관은 10승 고지에 올랐다. 두산 역대 최초 7년 연속 10승이자 KBO리그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희관은 “두산에 입단해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만났고 좋은 포수와 야수들의 도움을 받았다. 10승은 정말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었는데 막상 달성하니 기쁨보다는 고마운 마음이 더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20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2사 두산 유희관이 마운드를 내려와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youngrae@osen.co.kr

이날 유희관은 102구를 던진 상황에서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대타 백용환과 이우성을 모두 뜬공으로 잡아낸 유희관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최원준과 교체됐다. 잠실구장을 찾은 두산 팬들은 유희관에게 기립박수를 보냈고 유희관은 모자를 벗어 화답했다.
유희관은 “원래 8회를 끝까지 책임지고 싶었다. 하지만 코치진에서 두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행히 두 타자 모두 내보내지 않고 잘 잡아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데 평소보다 팬들의 환호성이 더 큰 것 같았다. 순간 기분이 좋아져서 세레모니를 한 것 같다”며 웃었다.
7년 연속 10승은 KBO리그에서 유희관을 포함해도 4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해태 타이거즈(현 KIA)에서 기록한 10년 연속 10승이(1989-98년) 역대 최장 기록이다. 2위는 8년 연속 10승을 기록한 정민철(1992-99년)과 장원준(2008-11년, 2014-17년)이다.
유희관은 “KBO리그에서 4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내가 해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편견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공이 느려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두산 좌완 기록은 모두 내가 써내려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산은 1위 SK 와이번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희관은 “끝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올해 KBO리그 관중수가 많이 줄었는데 시즌 막판 팬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끝까지 순위 싸움을 하겠다“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