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희미한 롯데 사도스키의 외인 스카우팅, 재평가 영역인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9.09.21 13: 00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은 부임을 한 뒤 이전 프런트에서 진행되는 업무 프로세스 파악과 함께 개선해야 할 점들을 찾아갔다. 프런트 구성원 전체와 면담을 통해 고충을 듣고 프런트 전체를 알아가는 과정도 함께 수반됐다. 그러나 성 단장이 롯데 단장으로 부임을 한 뒤 아직 만나지 않은 직원이 있다. 바로 미국에 주재하고 있는 라이언 사도스키 스카우팅 코치다.
성민규 단장은 지난 18일, 차기 감독 선임 프로세스의 하나로 외국인 감독 후보군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일단 이전에 몸담았던 시카고 컵스 구단과의 관계를 마지막으로 정리할 예정. 제리 로이스터, 스캇 쿨바, 래리 서튼 등 롯데가 밝힌 외국인 감독 후보 3명과 인터뷰를 통해 차기 감독에 대한 윤곽도 잡아나간다. 약 일주일 가량 머무를 전망.
감독 인터뷰만으로도 빠듯한 일정이다. 그리고 이 일정 사이에 구단 직원이지만 미국 주재 직원으로 아직 만나지 못한 사도스키 외국인 스카우팅 코치와의 면담과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지도 또 하나의 화두다.

사도스키 코치는 지난 2015년 외국인 스카우팅 코치라는 직함으로 롯데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 선수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한글을 배우는 등 학구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한국 내에서는 ‘똑똑한 야구선수’의 이미지가 강했다. 학구적인 이미지 덕에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한국과 예선에서 한 조에 속했던 네덜란드의 전력분석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당시 사도스키 코치의 전력 분석 내용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는데, 한국 대표팀 구성원들을 속속들이 해부했다. ’현미경 분석’이나 다름이 없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도맡았다. 현지에 머무르며 선수의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물론, 국내 스카우터들은 쉽게 파악하기 힘든 선수들의 개인적인 부분들과 인성 부분들을 제대로 검증해 엄선한 외국인 선수 리스트를 가져다주길 바랐다. 지속 가능한 선수 관찰이 가능한 점도 사도스키 코치를 고용한 이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도스키 코치가 부임한 뒤 롯데의 외국인 선수 선발은 신통치 않았다. 구단의 역대 최고 외인 라인업이라고 평가받는 2015시즌의 조쉬 린드블럼(두산), 브룩스 레일리, 짐 아두치의 조합은 사도스키 코치가 선발에 관여하지 않았다. 구단의 기존 외국인 선수 리포트를 기반으로 선정된 선수들이다. 2016시즌부터 사도스키의 업무가 시작됐는데, 외국인 선수 구성은 삐걱거렸다. 레일리는 올해까지 5년 연속 활약하고 있지만 그 외의 구성원들은 기량 미달, 적응 실패 등 여러 이유가 겹쳤다. 
항간에는 사도스키 코치가 특정 에이전시와 유착 관계가 있지 않냐는 의혹까지 생길 정도로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구단 안팎으로 의혹이 생기기도 했다. 사도스키의 외국인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서는 구단 내부에서도 의문부호가 강했다. 하지만 기존의 구단 외국인 선수 리포트도 리스트업을 꾸준히 하면서도 사도스키 코치 건네주는 리스트 대한 의존도가 강했다. 그동안 사도스키 코치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구조였다.
사도스키 코치도 매년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코치 신분이다. 올해 역시 재계약 대상이다. 스카우터로서 오랜 시간 동안 일해 온 성민규 신임 단장은 조직에 대한 여러 혁신 과정을 거칠 전망. 기존에 형성되어 온 구조들을 건드리지 않고 내부 조직을 점진적으로 바꿔나가는 과정도 있겠지만 그동안의 성과들을 재평가해서 인적 혁신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국인이라는 수식어를 걷어내고 나면 사도스키 코치도 엄연한 재평가의 대상이다. 성과주의에 입각하면 사도스키 코치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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