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홀대론' 시달린 한화, 마무리캠프 열외 없다…베스트 멤버 구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21 13: 30

올 시즌 한화의 추락은 ‘베테랑 홀대론’에서 시작됐다. 지난 몇 년간 팀 기조로 리빌딩과 세대교체를 내세웠고,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나거나 입지가 좁아졌다. 권혁의 방출 요청과 이용규의 트레이드 요구 파문이 연이어 터지며 팀이 휘청였다. 
젊은 선수들의 더딘 성장, 어수선한 분위기까지 겹쳐 지난해 3위에서 올해 9위로 추락했다. 성적 부진 여파 속에 ‘베테랑 홀대’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베테랑 선수들과 원만한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은 부임 2년차 한용덕 감독도 마음고생을 하며 리더십에도 큰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가을야구가 멀어진 뒤에도 한용덕 감독은 베테랑 선수들을 주요 전력으로 쓰고 있다. 시즌 초중반까지 신인 노시환을 비롯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던 것과 반대로 가고 있다. 사실 지금이야말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할 시점이지만, 여전히 선발 라인업의 절반은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로 채워져 있다. 

한화가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3로 뒤집었다. 16일 대구 삼성전 이후 3연승.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이 같은 기용법에는 이유가 있다. 내년에도 베테랑 선수들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 부상으로 베스트 전력이 안 됐다. 젊은 선수들을 많이 썼지만 무조건 기회를 주는 건 지양할 필요가 있겠더라”고 돌아보며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남은 시즌 베테랑 선수들을 계속 쓰며 (베스트 전력을) 만들 것이다”고 밝혔다. 
내달 중순부터 서산에서 열릴 마무리캠프에도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포함할 계획이다. 한용덕 감독은 “작년에는 마무리캠프에 고참 선수들을 배제했지만 올해는 최대한 데려갈 것이다. 아무래도 팀과 같이 움직이며 훈련해야 효율적일 것 같다. 올해 초반 고참들이 부진할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개인 훈련만으로는 부족하지 않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보통 마무리캠프는 젊은 유망주나 시즌 때 1군 경기를 많이 뛰지 않은 선수들 위주로 치러진다. 긴 시즌을 소화한 베테랑 선수들은 몸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한화는 베테랑들에게 개인 훈련량을 조절하거나 스케줄을 조율하되, 기본 팀 훈련을 함께하는 쪽으로 변화를 준다.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한 첫 걸음이다. 
시즌 내내 외부의 베테랑 홀대론에 시달린 한용덕 감독은 실제 베테랑을 홀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무리캠프에 열외 없는 베테랑 참가를 주문한 것도 그들을 끌어안고 가겠다는 의미.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김태균, 이성열, 정우람에 대해서도 “그 선수들의 마음만 변치 않으면 함께하지 않을까”라며 잔류를 기대하고 있다.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경기에 앞서 한화 한용덕 감독이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sunday@osen.co.kr
한용덕 감독은 “마무리캠프를 체계적으로 해놓으면 내년 시즌을 준비하기에 더 좋을 것이다. 베테랑들과 함게 팀을 더 단단하게 구성할 것이다”며 내년 시즌 도약을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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