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뭐하니' 유재석, 트로트 가수 '유산슬' 데뷔..진성→태진아 지원사격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9.21 19: 52

코미디언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에 강제(?)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재석은 작곡가 박현우를 만났다. 박ㄴ현우는 총 1,500곡을 만든 트로트 작곡가로, '전국노래자랑' 심사도 맡았던 이력이 있다. 또 김연자와 함께 밴드 마스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박현우의 급작스러운 요청에 애창곡 '안동역에서'를 불렀다. 유재석은 당황스러운 상황에 김태호 PD를 찾았지만, 그와중에 박현우는 녹음실에 유재석을 밀어 넣었다. 
유재석은 얼떨결에 데모 CD를 만들게 됐다. 박현우는 의아해하는 유재석에게 "자네는 음악적 기질이 몸에 배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이 작곡 사무실에 한 번 가볼까 하는 잠재의식 때문에 온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현우는 유재석의 노래 실력을 극찬했다. 박현우는 유재석에게 "네 소절만 들어도 가수 될지를 알 수 있다. 지금껏 개그 하면서 노래 공부를 다른 데서 한 것 같다"며 "이렇게 처음 와서 녹음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영재의 기질을 타고 났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만들어진 유재석의 음원으로 블라인드 테스트가 진행됐다. '안동역에서' 작곡가 최강산부터 가수 박강성, 주현미, 조항조, 김혜연, 박현빈, 박상철, 나상도까지 유재석의 노래를 듣고 실소를 터트렸다. 
특히 박강성은 "왜 노래를 하려고 하나. 다른 걸로 먹고 살 거 없나"라고 혹평했다. 김혜연 역시 "동생이나 측근이라면 '하지마' '때려쳐'라고 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태진아, 진성, 김연자에게도 유재석의 트로트 음원이 전달됐다. 트로트 어벤져스 3인방이 자신의 노래를 평가하자, 유재석은 황당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태진아는 유재석의 노래에 "마무리가 안 된다. 53점 정도"라고 평했고, 진성은 "가수라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좀 말려야 된다"고 말했다.
유재석이 노래를 부르면서, 세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태진아, 진성, 김연자는 방금 들은 노래의 주인공이 유재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수습에 나섰다. 김연자는 "비음이 굉장히 매력 있다"고 말을 바꿨고, 진성은 "내 노래인지 재석 씨 노래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은 트로트 대부들의 모임에 감격했다. 그리고 세 사람에게 라이브 무대를 부탁했다. 김연자는 격정적인 퍼포먼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10분 내로' 무대를 완성했다. 이어 진성은 격이 다른 '안동역에서' 라이브를 선사했다. 태진아 역시 '동반자'를 열창해, 흥을 돋웠다. 
흥겨운 무대를 마친 세 사람은 유재석의 트로트 도전을 독려했다. 특히 진성은 유재석에게 직접 사인 앨범을 건네며 "모창을 한다 생각하고 연습하라.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 있다. 내가 부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고 응원했다.
이후 유재석은 한 녹음실을 찾았다. 녹음실에는 진성, 가수 윤수현, 작곡가 김도일이 있었다. 진성은 유재석에게 "오늘 시험 무대가 있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제가 지금 어딜 올라가요. 어떻게 올라가냐"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진성은 "인생 살이가 뭐 재석 씨 의도대로 가는 게 아니"라고 일침했다.
진성의 명언 릴레이가 시작됐다. 진성은 "건물 짓다 보면 형질변경이라는 게 있다. 예능으로 재석 씨를 평가한다는 건 언어도단이다" "방송이란 게 뭐냐. 우리가 고생해서 5천 만 국민들께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 등 수준 높은 문장을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윤수현의 끝없는 리액션은 폭소를 자아냈다. 윤수현은 진성, 유재석이 무슨 말을 해도 딱 들어맞는 감탄사를 연신 내뱉었다. 유재석은 윤수현의 과도한 리액션을 지적했지만, 그의 '저 세상' 텐션을 막을 순 없었다.
이어 윤수현은 망설이는 유재석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평소 예능에서도 흥을 보여주시지 않나. 그것의 연장선으로 3분 30초 노래 안에서 많은 분들께 흥을 전달하는 함축적인 가수가 돼야겠다 생각하라"고 전했다.
진성의 설득은 계속됐다. 결국 유재석은 이기지 못하고 녹음실에 들어갔다. 유재석은 그간 연습했던 '안동역에서'를 불렀다. 진성은 유재석의 노래를 듣고 "충격이다. 노래가 거의 80% 이상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도일은 트로트 가수 유재석의 활동명을 이무기로 추천했다. 이어 진성과 윤수현도 합세해 하태로, 유태풍, 유바람, 유뽕, 유이슬, 유산슬 등의 예명 후보를 쏟아냈다. 결국 활동명은 유산슬로 정해졌다. 
유재석은 무대에 앞서 태진아의 도움을 받아 무대 의상을 골랐다. 태진아는 유재석에게 속옷까지 빌려주면서 적극적인 코디에 나섰다. 유재석은 꽃 자수가 박힌 분홍색 반짝이 재킷과 은색 반가면을 착용하기로 했다. 
유재석이 설 무대는 진건읍 마을 한마당이었다. 진성은 유재석을 깜짝 게스트 유산슬로 호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유재석을 알아본 듯 웅성거렸다. 유재석은 스승들의 레슨을 떠올리며 안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관객은 유재석의 무대에 대환호를 보냈다. 이에 유재석은 가면을 벗고 다시 인사를 건넸다. 관중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렇게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MBC '놀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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