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꿈꾸는 이무기"..'놀면뭐하니' 유재석,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핫' 데뷔 [어저께TV]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19.09.22 06: 50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이 의지와 상관 없이 트로트 가수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유재석은 트로트 작곡가 박현우를 만났다. 박현우는 유재석의 노래 실력을 치켜세우며, 그를 트로트에 강제 입문시켰다. 유재석은 얼떨결에 애창곡 '안동역에서' 녹음도 마쳤다. 이 음원은 그의 데모 CD가 됐다. 

유재석이 박현우의 지시대로 움직이면서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박현우는 유재석에게 "네 소절만 들어도 가수 될지를 알 수 있다. 지금껏 개그 하면서 노래 공부를 다른 데서 한 것 같다"며 "이렇게 처음 와서 녹음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영재의 기질을 타고 났다"고 말했다. 
유재석의 데모 음원은 '안동역에서' 작곡가 최강산, 가수 박강성, 주현미, 조항조, 김혜연, 박현빈, 박상철, 나상도에게 전달됐다. 이들은 노래의 주인공이 유재석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특히 박강성은 "왜 노래를 하려고 하나. 다른 걸로 먹고 살 거 없나"라고 혹평했고, 김혜연도 "동생이나 측근이라면 '하지마' '때려쳐'라고 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블라인드 테스트는 계속됐다. 태진아, 진성, 김연자도 유재석의 '안동역에서'를 들었다. 유재석은 원곡 가수를 포함한 트로트 어벤져스가 자신의 노래를 듣고 평가한다는 것에 몸둘 바를 몰랐다. 태진아는 유재석의 노래를 두고 "마무리가 안 된다. 53점 정도"라고 말했고, 진성은 "가수라면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좀 말려야 된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태진아, 진성, 김연자는 유재석이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알고 급격히 태세를 전환했다. 김연자는 "비음이 굉장히 매력 있다"고 수습했고, 진성은 "내 노래인지 재석 씨 노래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라고 극찬했다. 
이어 태진아, 진성, 김연자의 라이브 무대가 펼쳐졌다. 유재석은 세 사람의 무대를 보면서 퍼포먼스, 창법, 감정 전달법 등을 공부했다. 한바탕 열창을 마친 진성은 유재석에게 사인 앨범을 건넸다. 진성은 "모창을 한다 생각하고 연습하라. 목소리가 굉장히 매력 있다. 내가 부르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며 유재석의 도전을 응원했다.
이후 유재석은 녹음실을 찾았다. 녹음실에는 진성, 가수 윤수현, 작곡가 김도일이 있었다. 이날 유재석은 진성에게 시험 무대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충격에 빠졌다. 진성은 "인생 살이가 재석 씨 의도대로 가는 게 아니"라며, 유재석을 다독였다. 또 진성은 갑작스러운 데뷔(?)를 거부하는 유재석에게 "건물 짓다 보면 형질변경이라는 게 있다. 예능으로 재석 씨를 평가한다는 건 언어도단이다" "방송이란 게 뭐냐. 우리가 고생해서 5천 만 국민들께서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낀다는 것" 등 수준 높은 설득을 이어갔다.
과도한 리액션으로 유재석마저 지치게 만든 윤수현은 유재석의 동기 부여를 도왔다. 윤수현은 "평소 예능에서도 흥을 보여주시지 않나. 그것의 연장선으로 3분 30초 노래 안에서 많은 분들께 흥을 전달하는 함축적인 가수가 돼야겠다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그야말로 청산유수였다. 유재석은 윤수현에게 대본을 읽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의심해 폭소를 안겼다. 
유재석은 마음을 다잡고 녹음실에 들어갔다. 그간 유재석은 대선배들에게 배웠던 노하우를 되새기며 연습에 매진해왔다고. 유재석은 노력이 아쉽지 않을 만큼, 한층 발전한 가창력을 뽐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진성은 유재석에게 "노래가 거의 80% 이상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말했고, 윤수현 역시 유재석의 노래 실력을 칭찬했다. 
이제 유재석의 활동명을 지을 차례였다. 김도일은 이무기, 하태로를 추천했다.  진성과 윤수현도 유바람, 유뽕, 유이슬, 유산슬 등을 언급하며, 유재석의 예명을 짓는 데에 열을 올렸다. 이 가운데 트로트 가수 유재석의 활동명은 유산슬로 결정됐다.
무대에 오르려면 그에 걸맞는 의상도 필요했다. 태진아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유재석은 태진아의 의상실을 찾았고, 태진아는 직접 유재석의 스타일링을 도왔다. 결과물은 화려했다. 유재석은 꽃 자수가 화려한 분홍색 반짝이 재킷과 노란색 페도라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셔츠와 바지, 신발은 모두 흰색이었다. 이에 유재석은 은색 반가면까지 착용했다. 화룡점정이 따로 없었다. 
유재석이 진성과 함께 오를 무대는 진건읍 마을 한마당이었다. 진성은 준비했던 노래를 열창하고, 유재석을 무대로 불렀다. 유산슬로 분한 유재석은 안정적인 '안동역에서' 무대를 선사하면서 무사히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진성은 유재석의 활동 여부를 확정짓기 위해 관객들에게 반응을 요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관객들은 유재석이 아닌 유산슬에게 큰 환호를 보냈다. 
무대가 끝난 뒤 진성은 유재석에게 계속 트로트 가수로 활동할 것을 권했다. 진성은 유재석에게 "정말 잘했다. 관중은 거짓이 없다. 두세 번만 더하면 무대를 휘어잡을 것 같다"고 전했다./notglasses@osen.co.kr
[사진] MBC '놀면 뭐하니?'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