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마무리 투수 크레이그 킴브렐이 공 2개로 홈런 2방을 맞으며 패전 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 19년 만에 불명예 기록.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시카고 컵스의 경기. 중부지구 선두와 와일드카드 레이스의 빅매치였다.
두 팀은 1회부터 역전과 재역전으로 5차례나 리드 팀이 바뀌었다. 8회까지 양 팀 14명의 투수가 등판했고, 8-7로 컵스가 리드했다. 9회초 세인트루이스 공격. 컵스의 마무리 킴브렐이 등판했고, 선두타자로 야디에르 몰리나가 타석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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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는 킴브렐의 초구 97마일 한가운데 높은 직구(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난)를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8-8 동점.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돈 몰리나는 포효하며 덕아웃으로 돌아가 동료들과 환호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폴 데용은 킴브렐의 초구 96마일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렸다. 9-8 역전. 세인트루이스 덕아웃은 열광했고, 킴브렐은 마운드에서 고개 숙였다.
9회 투수가 공 2개로 홈런 2방을 맞으며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것은 메이저리그에서 19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2000년 8월, 뉴욕 양키스가 오클랜드 상대로 9회 홈런 2방으로 동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컵스는 8-9로 패했고, 킴브렐은 4패(3블론 세이브) 평균자책점 6.53이 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밀워키를 3.5경기 차이로 앞서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컵스는 세인트루이스에 6경기 차이로 멀어졌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 밀워키에 2.5경기 차이로 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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