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서울시청, 세계랭킹 7위)가 서바이벌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조재호는 22일 서울 강서구 넥센 유니버시티서 열린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이하 서바이벌3C)' 결승전에서 79점을 기록, 91점을 친 세미 사이그너(터키, 5위)에게 우승트로피를 넘겨야 했다. 에디 멕스(벨기에, 6위)는 39점, 김행직(전남, 12위0은 31점으로 마쳤다.
조재호는 후반 5이닝까지만 해도 75-59로 앞서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사상 첫 한국인 우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국내 랭킹 1위 조재호는 지난 2014년 이스탄불 월드컵에서 처음 국제 무대 정상에 섰고 2017년 버호벤오픈에서도 우승을 기록해 세 번째 국제 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사이그너가 조재호의 영광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사이그너는 6이닝에 8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80-76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막판 다시 7연속 득점으로 조재호의 상승세를 막아섰다. 결국 조재호는 마지막에 5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크게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조재호가 다시 준우승에 그치면서 서바이벌 대회 종주국 한국은 또 다시 우승컵을 유럽에 넘겨야 했다. 한국은 매 대회 결승에 한국 선수를 올렸고 지난 4회와 5회 대회서는 각각 허정한과 김행직이 준우승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상 앞에서 물어서야 했다. 사이그너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5만 달러 우승상금을 가져갔다.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스 우승트로피는 다니엘 산체스가 1회 대회를 가져간 뒤 2회 딕 야스퍼스, 3회 프레드릭 쿠드롱, 4회 딕 야스퍼스가 가져가 '4대천왕'의 품에 안겼다. 처음 해외(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5회 대회는 에딕 멕스(벨기에, 6위)가 차지했다. 사이그너는 1회 대회 준우승, 2회 대회 3위의 아쉬움을 이번에 달랠 수 있었다.
조재호, 사이그너, 멕스, 김행직이 한 테이블에서 경쟁한 이번 대회 결승전은 조재호와 사이그너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둘은 2주전 열린 LG U+컵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치며 화제가 됐다. 당시 조재호가 평균 3.5점을 올렸지만 사이그너가 4.0점을 기록해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당시 사이그너는 결승에서 조명우에게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