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이 채 10경기도 남지 않은 가운데 포스트시즌을 앞둔 5강팀의 마무리투수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6-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마냥 기분좋게 웃을 수는 없었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블론세이브를 범했기 때문이다.
고우석은 팀이 3-1로 앞선 8회말 2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고우석은 김인태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2-3로 추격하는 점수를 허용했다. 9회에는 정수빈의 볼넷, 허경민의 진루타, 페르난데스의 볼넷으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고 오재일의 1루수 땅볼 타구에 3루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고우석은 송은범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올 시즌 처음 마무리투수를 맡아 33세이브를 거두며 리그 세이브 2위를 달리고 있는 고우석은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중이다. 순위싸움이 치열해지다보니 8회에 조기투입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뒷문이 불안해진 것은 LG뿐만이 아니다. 리그 선두 SK 와이번스가 자랑하는 세이브 1위 마무리투수 하재훈(34세이브)도 압도적이었던 전반기(43G 23세이브 ERA 1.71)에 비하면 후반기(14G 11세이브 ERA 3.46) 모습이 신통치 않다. 8월 평균자책점은 4.15, 9월 평균자책점은 3.38이다.
2위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투수 이형범(19세이브)과 3위 키움 히어로즈 오주원(17세이브)도 9월 성적이 좋지 않다. 이형범은 5경기(4이닝)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9.00, 오주원은 7경기(6⅔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중이다.
5위 NC 다이노스 원종현(31세이브)도 후반기 18경기(15⅔이닝) 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6.32으로 부진하다.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단기전에서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하는 것은 귀중한 1승을 잃는 것은 물론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가을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5강의 마무리투수들은 얼마남지 않은 시즌 동안 컨디션을 재정비하고 최고의 상태로 포스트시즌에 돌입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