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강속구를 밀어서 넘겼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이 ‘베이브 류스’ 진면목을 보여줬다. 고교 3학년 시절인 2005년 이후 14년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5회말 타석에서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7시즌, 255타석 만에 첫 홈런.
이 타석 전까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총 36개의 안타를 쳤지만 홈런은 없었다. 2루타 8개, 3루타 1개로 장타가 9개 있었지만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펜스 근처까지 가는 타구는 몇 번 있었다.

하지만 이날 마침내 엄청난 괴력을 선보였다. 4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콜로라도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홈런 손맛을 본 것이다.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94.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쳤다.

약 151.5km 강속구였지만 류현진의 배트에 정확히 걸린 타구는 외야로 크게 뻗어나갔다. 콜로라도 중견수 가렛 햄슨이 펜스 근처로 향했지만 타구는 담장 밖으로 향했다. 1-1 동점을 만드는 한 방. 비거리는 389피트로 약 118.6m. 예상치 못한 류현진의 홈런에 다저스타디움이 들썩였다.
관중석의 팬들뿐만 아니라 덕아웃의 선수단이 타구가 넘어가자 깜짝 놀라며 환호했다.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서 동료들로부터 격한 축하를 받았다. 대선수 출신 오렐 허샤이저, 노마 가르시아파라 등 'LA 스포츠넷' 전담 방송 중계진들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입을 쩍 벌리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은 동산고등학교 시절 4번타자로 나설 정도로 타격 재능이 있었다. 지난 2005년 동산고 3학년 시절 타자로 나선 10경기에서 43타수 13안타 타율 3할2리를 기록했다. 특히 그해 10월18일 대전고전에선 홈런을 쳤다. 그로부터 14년 만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홈런 타자로 그라운드를 돌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