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비운 류현진, "사이영상 포기한 지 오래 됐다" (일문일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23 08: 58

LA 다저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과 함께 시즌 13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 역투로 다저스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5전6기 끝에 시즌 13승(5패)째를 달성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2.35에서 2.41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 부문 메이저ㅣㄹ그 전체 1위를 사수했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로 부활을 알렸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류현진이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타석에서도 류현진은 5회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94.1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7년, 255경기 만에 첫 홈런 손맛을 보며 다저스타디움을 열광이 도가니에 빠뜨렸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안전요원을 통해 관중으로부터 돌려받은 첫 홈런 기념구를 들고 나왔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류현진이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 첫 홈런을 축하한다. 소감은. 
▲ 타석에서 아웃 안 당하고 어떻게든 방망이 맞힐 생각으로 했다. 낮 경기라서 넘어간 것 같다. 저녁 경기라면 안 넘어갔을 것이다. 홈런이 승리의 계기가 된 것 같아 정말 좋다. (메이저리그에서) 7년간 안 나온 홈런이 나와서 좋다. (치는 순간에는) 안 넘어간 줄 알았는데 낮 경기가 좋긴 하다(웃음). 
- 동점을 만드는 홈런이었다. 
▲ 오늘 경기(승리)의 가장 큰 계기였다. 정말 좋은 타구였던 것 같다. 나한테도 첫 번째 홈런이었고, 팀이 이를 계기로 대량 득점했다. 그 타석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타석이었다. 
- 홈런 치고도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 포커 페이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신나있으면 투구하는 데 영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선수들이 힘이 좋다고 말했다. 코디 벨린저의 방망이로 홈런을 쳤다. 
- 투구도 전체적으로 좋았는데. 
▲ 홈런 2개 빼고는 좋았던 경기였다. 첫 번째 홈런은 그래도 두 번째 홈런은 실투였다. 상대 타자가 힘 있게 잘 쳤다. 또 한 번 실투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7이닝까지 던질 수 있어 좋았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류현진이 동점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 윌 스미스와 호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다. 
▲ 문제될 건 없었다. 내가 안 좋은 시기에 스미스가 포수를 봤다.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호흡이) 안 맞는 건 전혀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준비했는데 괜찮았다. 포수 잘못은 없다. 못 던지면 투수가 잘못한 것이다. 
- 정규시즌도 이제 1경기만 남았다. 
▲ 중요한 경기가 다가온다. 오늘 같은 실투 없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몸 관리 잘해서 (포스트시즌) 준비하겠다. 
- 개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156개) 기록을 세웠는데. 
▲ 전혀 몰랐다. 난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는 아니다. 제구를 통해 약한 타구 많이 나오게 하는 스타일이다. 삼진 기록은 전혀 몰랐다. 몸이 계속 좋다 보니 결과가 나왔다. 
- 사이영상에 대한 생각은. 
▲ 포기한 지 오래 됐다. 진작 포기했다. 내가 해야 할 것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올 시즌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목표는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것만 해도 잘했다고 생각한다. (사이영상) 그런 부분은 나중 일이라고 생각한다. 초반 좋았을 때도 전혀 신경 안 썼다. 
- 시즌 마지막 등판은 어떻게 하나. 
경기종료 후 진행된 인터뷰에 류현진이 첫 홈런 기념구를 보이고 있다. / soul1014@osen.co.kr
▲ 일단 준비하는 대로 준비할 것이다.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또 해봐야겠지만 아직 정확하게 나온 건 없다. 시키는 대로 가겠다. 투구수가 적으면 길게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