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돌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도 7-4로 승리하며 류현진은 시즌 13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12일까지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8월 18일부터 지난 5일까지 등판한 4경기(19이닝)에서 3패 평균자책점 9.95으로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평균자책점은 1.45에서 2.45로 정확히 1점이 치솟았다.

류현진은 휴식일을 부여받았다. 다행스럽게도 휴식 이후 류현진은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15일 뉴욕 메츠전에서 사이영 상 경쟁자 제이콥 디그롬과 선발 맞대결을 벌여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이날 경기에서는 까다로운 상대 콜로라도를 만나 7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이 살아났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이 잠시 부진에 빠졌던 4경기에서 기록한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무려 4할1푼7리(24타수 10안타)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경기에서는 1할1푼1리(9타수 1안타)로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올 시즌에만 5번 만나 류현진의 공에 익숙한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로 2할7푼3리(11타수 3안타)라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다.
총 95구를 던졌다. 포심이 29구(30.5%)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이어서 체인지업 25구(26.3%), 투심 18구(18.9%), 커브 14구(14.7%), 커터 9구(9.5%) 순이었다.
체인지업은 가장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구종이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아웃카운트 8개(땅볼 5개, 삼진 2개, 직선타 1개)를 잡아냈다. 헛스윙도 5차례 이끌어냈다.
속구(포심-투심)로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은 포심과 투심으로 스트라이크 높은 곳을 집중 공략하며 콜로라도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 포심과 투심으로 아웃카운트 8개(땅볼 4개, 삼진 3개, 뜬공 1개)를 잡아내면서 안타는 하나밖에 맞지 않았다.
커브는 비중은 높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데 사용했다. 류현진은 이날 커브로만 삼진 3개를 잡아냈다.

모처럼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친 류현진이지만 과제는 여전히 남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은 분명 위력적이었지만 안타도 3개를 허용했다. 그중 하나는 아쉬웠던 7회 투런 홈런이었다. 홈런을 때려낸 샘 힐리아드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자 여지 없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는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쏟아지고 있다. 어떤 투수가 어떤 엄청난 공을 던지더라도 실투가 나오면 홈런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이는 류현진도 예외가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살아난 체인지업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지만 동시에 실투의 위험성도 실감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다저스는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다시 이전 모습을 되찾은 류현진은 다가오는 가을 다저스를 31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