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슬리피가 전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와 법적분쟁을 예고한 가운데 활동 당시 심각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한 매체는 슬리피와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나눈 메신저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슬리피는 지난 2008년 TS와 전속계약 체결 당시 정산 비율을 슬리피가 10%, 소속사가 90%를 갖는 것으로 계약했다고. 이후 2016년 계약 연장 당시 45%와 55% 계약으로 정산 비율이 조정됐지만 계약금 1억 2000만 원은 500만 원 선지급 이후 매월 200만 원씩 나눠주는 조건으로 분할 지급됐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그간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활약했던 슬리피가 수도, 전기, 가스비 등은 연체되고 숙소 퇴거 요청까지 받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메신저 내용도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보도에 따르면 슬리피는 지난 13년 동안 약 2억 원을 받았다. 상여금 및 재계약금을 제외하면 정산금은 1억 2,000만 원 정도라고.

이에 대해 TS 측은 해당 매체에 "과거 벌어들인 돈이 더 적었다. 오히려 적자였다. 어쩔 수 없었다"며 "슬리피는 정산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매출 및 비용 구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슬리피가 사무실에서 영수증을 체크하는 CCTV도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슬리피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정산내역서’를 보여달라고 몇 번이나 요청하였으나, 제대로 된 정산내역서를 보지 못했습니다. 현 경영진이 임의로 작성한 몇 장만을 보여준 후 ‘다 보여줬다’고 하고 있으나 제가 활동해 번 출연료 등이 어떻게 쓰였는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는 정확히 알지 못하며 이는 비단 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심지어 저는 숙소의 월세와 관리비를 7개월에서 많게는 12개월까지 밀리기를 반복하며 결국 매일 단수와 단전으로 불편해하다가 퇴거조치를 당했습니다"라고 폭로했다.
TS 측은 정산과 관련해 “정산 자료를 제공했고 정확한 날짜에 정산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던 바, 또한 "슬리피와 전속계약 해지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나 슬리피가 회사에 마땅히 귀속해야 할 수익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며 “곧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TS의 횡령 주장에 대해 슬리피는 "전속 계약은 이미 해지된 상태인데 이제는 저에게 횡령을 운운하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는 현 경영진에게는 매우 유감스러운 마음입니다. 저는 횡령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제가 소송을 통하여 아직 받지 못한 돈들을 받고 저의 정당한 권리를 찾으려 합니다"라고 밝히기도.
법적 분쟁까지 예고된 슬리피와 TS엔터테인먼트 측의 입장 차가 팽팽한 가운데 어떻게 마무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