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서 "포기해본 적 없다..안 되면 다른 방식으로"[인터뷰②]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9.09.23 18: 58

 (인터뷰①에 이어)자영(최희서 분)은 달리기를 통해 몸의 변화를 겪고 자신감을 찾으며 새롭게 주어진 일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최희서는 몸과 마음의 방향이 달라진 자영의 변곡점을 정확히 포착해 인물의 내면을 표현했다.  
최희서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한가람 감독님이 자영의 변화 과정의 스펙트럼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과 거의 매 장면 상의를 하면서 찍었다. 저 역시 자영의 변화를 섬세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캐릭터를 해석하고 직접 표현한 지점을 밝혔다.
이어 최희서는 “안경은 제가 쓰겠다고 해서 생긴 설정이다. 자영의 의상은 의상팀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었는데 실제로 제 옷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웅빈이엔에스

그러면서 “주변에 (고시를)포기한 친구도 있고 공무원이 된 친구도 있다. 쉬운 시험이 아니고, 인생을 걸고 공부를 했던 시기가 있었던 분들이기 때문에 (상처받을까 시간이)한참 지난 사람들에게 물어봤다”며 “고시공부를 했던 가족이 있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다. 가족 입장에서 어떤지 물어봤는데 ‘힘들다’, ‘많이 안쓰럽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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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 바디’(감독 한가람,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배급 영화사 진진,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 속 자영과 최희서는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속성을 지녔다. 자영이 8년 동안 열심히 행정고시를 준비하다가 중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 반면, 최희서는 영화 ‘박열’(2016년 촬영)을 만나기 전까지 7년여간 무명생활을 했지만 끝내 배우의 꿈을 이뤘다. 
현실 속 최희서에게 ‘포기’란 없었지만 두 인물이 마음 먹은대로 강단 있게 자신의 삶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지녔다. 이에 최희서는 “자영이가 한 번 운동장을 돌고 힘들면 그만 둬도 되는데 끈기 있게 도전했기에 강단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좋았다"며 “저도 한 번 시작하면 쉽게 그만 두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근성은 있는 거 같다”고 비교했다.
“(자영과 다른 게 있다면)저는 포기해본 적이 없다. 결국엔 가장 오랫동안 도전한 게 연기인데, 지지부진했던 시간이 있었지만, 이 분야만 파서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저는 안 되면 다른 방식을 택했다. 상업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단편영화를 만든다든지, 손석구 배우와 연극을 만들었다. 무조건 연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박열'을 촬영할 때가 31살이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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