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에게 홈런 친 햄슨, "내게 일찍 실수한 것" 겸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24 05: 12

류현진(31)에게 홈런을 쳤지만 오히려 존중했다. 콜로라도 로키스 타자 가렛 햄슨(25)이 그 주인공이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째를 거뒀지만 홈런 2개를 허용한 게 아쉬웠다. 1회 햄슨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은 뒤 7회 샘 힐리어드에게 투런포를 내줬다. 
경기 후 류현진은 “홈런 2개를 빼고는 좋은 경기였다. 첫 번째 홈런은 그래도 (어쩔 수 없었지만) 두 번째 홈런은 실투였다”고 말했다. 힐리어드에겐 3구째 체인지업이 한가운데 몰린 실투였지만, 햄슨에겐 몸쪽 낮게 향하는 커터로 실투성 공은 아니었다. 

콜로라도 햄슨/  soul1014@osen.co.kr

하지만 햄슨은 겸손하게 반응했다. ‘덴버포스트’에 따르면 햄슨은 “류현진은 카운트에 따라 속도와 구종을 정말 잘 조정한다. 타자를 확실하게 아웃 잡아내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햄슨은 “그는 내게 일찍 실수를 했고, 좋은 스윙을 할 수 있었다”며 경기 초반 류현진의 실투 덕분에 홈런을 쳤다고 했다. 류현진은 실투라고 인정하지 않았지만 햄슨은 겸손한 대답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을 잊지 않았다. 
우투우타 햄슨은 2루수, 유격수, 중견수 등 센터라인을 모두 커버하는 전천후 선수. 지난 2016년 3라운드 전체 81순위로 콜로라도에 지명돼 지난해 빅리그 데뷔했다. 올 시즌은 99경기 타율 2할4푼7리 66안타 6홈런 24타점 OPS .681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1회초 1사 류현진이 콜로라도 햄슨에게 선취 솔로홈런을 허용한뒤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올해 류현진과 7차례 맞대결에서 7타수 2안타 2볼넷 2삼진 OPS 1.302로 시즌 성적에 비해 훨씬 좋다. 홈런에 앞서 2루타도 1개 있었다. 안타 2개 모두 장타로 류현진의 천적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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