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사이영상급" 컵스 감독 극찬, 후반기 대반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9.09.24 05: 24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가 완벽하게 부활했다. 최악의 전반기를 지나 후반기 반전 드라마를 쓰며 사이영상급이란 찬사를 받았다. 
다르빗슈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8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2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9회 폴 골드슈미트에게 결승 홈런을 맞으며 패전을 안았지만, 컵스 구단 최초 3경기 연속 12탈삼진 이상 기록을 세웠다. 
전반기 18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5.01로 부진했던 다르빗슈는 후반기 13경기 4승4패 평균자책점 2.76으로 완벽하게 반등했다. 후반기 9이닝당 탈삼진이 10.3개에서 13.0개로 상승한 반면 9이닝당 볼넷은 4.5개에서 0.8개로 드라마틱하게 감소했다. 

컵스 선발 다르빗슈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후반기 성적만 보면 다르빗슈는 내셔널리그 탈삼진 1위, 9이닝당 볼넷 최소 1위, 평균자책점 5위에 빛난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1위로 내셔널리그 꼴찌, 9이닝당 볼넷 최다 3위였던 그 투수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즌 내에 급격한 변화를 이뤘다. 
‘ESP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 매든 컵스 감독은 경기 후 “제이크 아리에타가 사이영상을 받을 때 던지는 걸 봤다. 다르빗슈도 모든 면에서 그와 맞먹는다”고 말했다. 아리에타(필라델피아)는 지난 2015년 컵스에서 229이닝 22승6패 평균자책점 1.77 탈삼진 236개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당시 매든 감독도 컵스 부임 첫 해로 함께했다. 
시카고 언론들도 ‘에이스급 투구’, ‘계약시 기대했던 모습’이라며 칭찬 모드. 그러나 이런 호평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다르빗슈는 좌절했다. 9회 1점 리드 상황에서 등판했으나 역전을 허용했고, 6연패의 컵스는 가을야구가 멀어졌다.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이 부진한 상황에서 다르빗슈가 9회까지 책임지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매든 감독은 “다르빗슈는 오늘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다르빗슈는 “우리 모두 최선을 다했는데 힘들다. 이기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할 말이 없다. 인생 최악의 날이다”고 자책했다. 경기 후 다르빗슈의 라커는 진흙 투성이로 되어있었다. 흙 묻은 스파이크를 내던진 흔적으로 그만큼 좌절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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