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의 나이에 6천평의 농사를 짓는 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됐다.
23일에 방송된 KBS '안녕하세요'에서는 경운기 사고를 당했음에도 농사를 포기하지 않는 여든의 아버지를 둔 딸의 고민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딸은 "아버지가 여든의 나이에도 농사를 포기하시질 않는다 아직도 5천 평, 6천 평 규모의 농사를 지으신다"며 "경운기를 타고 가다가 핸들을 잘 못 돌려서 사고를 크게 당하셨다. 마을 주민들도 천운이라고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아버지께 "오늘 일은 어떻게 하고 오셨냐"고 질문했다. 이에 아버지는 "태풍 때문에 벼가 다 쓰러졌다. 지금 이걸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균은 "막내 딸이 아버지가 일을 너무 많이 하셔서 고민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는 "어렸을 때부터 하던 일이라 괜찮다"며 "12살 때 6.25가 터졌다. 그땐 못 먹고 살아서 일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최동석은 "사고 나고 나서 괜찮으시냐"고 안부를 물었다. 이에 아버지는 "경운기는 모가지가 부러져서 두동강 나고 할매는 나무에 꼈다"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딸은 "아버지, 어머니만 농사를 지으시니 매일 연락을 하신다. 이번 주에 볍씨 뿌릴 건데 올 사람 이렇게 물어보신다. 안 갈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신동엽은 "나도 부모님이 바쁘셔서 섭섭한 일이 많았다. 아무래도 섭섭한 부분이 있으실 것 같다"고 물었다. 이에 딸은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 같은 행사를 챙겨주지 않은 건 괜찮다. 근데 내 아이를 낳았을 때 오시지 않은 건 좀 섭섭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버지는 "하루라도 일을 하지 않으면 그 날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못해서 그렇다. 아이들을 챙겨주지 못한 것은 미안하다"라며 "걱정하지마라. 그냥 혼자 재미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태균은 "가족들은 가족 여행도 한 번씩 가고 그러면 좋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아버지는 "갔다 왔다"며 "가자고 해서 갔더니 여수를 가더라. 거긴 반상회에서도 갔다. 맨날 가는데만 가니까 재미가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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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 '안녕하세요'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