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번 더?" ERA 경쟁, 양현종 '편법 대신 순리' [오!쎈 현장]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9.09.24 10: 02

“하늘에 맡겨야하지 않을까요?”
양현종은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84⅔이닝을 던져 16승 8패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지난 17일 NC전을 끝으로 올해 등판을 마무리 지었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현재 양현종은 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두산 조쉬 린드블럼이 올 시즌 2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8의 성적을 기록하며, 양현종과 0.09차로 떨어져 있다.

최근 4연승을 거둔 7위 KIA는 55승69패2무를 마크했다. 올 시즌 한화와 상대전적에서도 11승4패 우위. 9위 한화는 46승78패가 됐다. 경기 종료 후 KIA 양현종이 박흥식 감독대행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8월 중반까지 1점 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던 린드블럼은 9월 들어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16일 키움전에서 7⅓이닝 6실점을 무너져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양현종에서 넘겨줬다.
두산이 현재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지난 22일 LG전에 등판한 린드블럼은 한 차례 정도 추가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만약 린드블럼이 추가 등판에서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평균자책점 2.288을 기록하게 돼 2.290을 기록하고 양현종을  제치고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게 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올 시즌 내내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던 린드블럼인 만큼,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양현종도 ‘반격’의 카드가 하나 남아있다. KIA는 오는 28일 LG와 홈경기를 치른다. 18일 1군에서 제외된 양현종도 열흘을 채우고 등판할 수 있는 경기다. 평균자책점을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는다면, 린드블럼으로서는 연장까지 공을 던지지 않는 이상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을 따라잡을 방법이 없다.
2015년 이후 개인 두 번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 그러나 박흥식 감독대행은 양현종의 추가 등판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박 감독대행은 “양현종의 등판은 없을 것”이라며 “기록도 좋지만, 속이 보이는 행동이다. 하늘에 맡기도록 하겠다. 기록을 위해서 등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현종 역시 평균자책점 1위에 대해 “사람인지라 욕심은 난다”고 하면서도 “린드블럼을 상대하는 팀을 응원하겠다”라며 추가 등판보다는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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